[문화in, 문화人] 패션디자이너 김희은, 중촌동 맞춤옷거리에서 날개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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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n, 문화人] 패션디자이너 김희은, 중촌동 맞춤옷거리에서 날개를 펼치다

  • 승인 2021-11-11 16:54
  • 수정 2021-12-11 13:02
  • 신문게재 2021-11-1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컷-문화인

 

 

 

지난 6월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 '바르지음' 운영

맞춤옷 제작 지역 청년들-장인 연결사업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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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음 대표 김희은씨 모습
예술전공생들이 졸업 후 날개 하나 펼치기 어려운 요즘 김희은씨(27)는 중촌동 맞춤옷 특화 거리에서 길을 찾았다.

중촌동 맞춤옷 특화거리는 목동 4거리 주변에 1960년부터 맞춤옷 제작 장인들이 모여 생긴 거리로 현재 90여개 의상실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게 맞춤옷을 제작하고 있다.

이곳에서 김 씨는 '바르지음'이라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작년 6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개인의 개성을 담은 맞춤옷을 제작하며 청년들과 이곳의 장인들을 연결해 맞춤옷패션사업을 전수,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패션 슈즈 디자인학과 전공생이었던 그는 졸업 전 대전의 각 의상학과 학생들이 모여 진행하는 패션쇼 당시 중촌동 맞춤옷거리를 처음 알게 됐다. 그는 "그 때 맞춤옷거리 회장님과 본부장님을 만나게 됐다"며 "의상 제작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맞춤옷거리에도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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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제작 모습
맞춤옷거리에서 사업을 하게 된 그는 의상 제작 교육 40년 경력의 장인에게 옷 제작 기술을 배우면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동시에 이곳의 장인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도 느끼고 있다. 현재 디자이너 중에는 20-30대가 많이 포진돼 있지만 반면 의상 제작 기술을 가진 장인은 60-70대로 대부분 은퇴할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맞춤옷거리의 전통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제 40-50대도 많이 안 계신다"며 "젊은 사람들이 의상을 제작하고 싶어도 그런 환경을 찾지 못하거나 단순히 디자이너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과 장인 분들과 연결해드려 의상 제작 기술 쪽으로도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창직콘테스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열 팀의 디자이너를 선정해 지원금을 지원해주며 장인들과 함께 의상브랜드와 패션쇼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맞춤옷거리를 알리기 위해 대전의 예술인들과 함께 '스토리랜드'라는 유튜브용 융합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화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발레 전공자들과 협업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의상을 재해석해 안무가들이 입을 의상을 제작하고 안무가들은 그 의상을 입고 대전의 명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종이 한복을 만들어 한국무용 전공자들과 함께 대전의 동춘당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 씨는 고객의 체형과 취향, 요구를 반영해 개성이 담긴 옷을 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맞춤옷보단 공장식 패스트 패션이 훨씬 더 소비되는 요즘 맞춤옷의 매력에 대해 그는 "날씬해야지 핏이 사는 것이 아닌 내 몸에 옷이 맞아야지 핏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고 체형도 가지각색인 요즘 기성복은 사이즈가 정해져서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사서 입으면 불편한 점도 있다. 맞춤옷은 구매 후 후회할 일이 없고 기성복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을 맞춤복에서 현실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씨는 맞춤옷거리를 더 많이 알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한 의상실에서 디자인부터 시작해 패턴, 재단, 재봉, 제작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 다 하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며 "한 곳에서 옷 제작이 모든 과정이 다 진행되는 만큼 맞춤옷 거리는 보존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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