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고향이 보고 싶을 때 고향 음식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한 집에서 모여서 고향 음식을 자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여러 해 동안 러시아 공동체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음식을 만들고, 모였을 때 흥미로운 시간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이전에 소련에는 128개국 이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공동체 모임에서 음식을 만들 때는 다양한 나라의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요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모여서 한국 반찬인 배추 겉절이, 오이소박이, 파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 이런 반찬을 만들려면 시어머니께 물어보거나 시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 공동체 모임에서 결혼이민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맛은 100% 한국 입맛에 맞추기 힘들었지만 최대한 노력해보았습니다. 센터의 러시아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오랜만에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반찬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참석한 이민자들에게는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알게 되고, 반찬 만들기 하면서 각 나라의 반찬 만드는 방법과 보관법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완성된 반찬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혼자서 사는 고령의 이민자들께 나누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반찬을 받는 분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판엘레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