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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가파른 성장 불구 정치불모지 오명 여전
내년 대선, 지선 통해 지역현안 해결 초석으로
공직사회선 충청권 대선주자육성 필요성 공감
바야흐로 선거(選擧)의 계절이 돌아왔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그 중 으뜸인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있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대선을 치른 80일 뒤에 열리게 된다.
중도일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난 5개월간 '파워 충청, 판을 바꾸자' 기획시리즈를 통해 해결되지 않은 지역 현안을 찾아보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충청은 호남에 비해 인구수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국책사업에서는 여전히 영·호남에 밀리는 정치 불모지라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였다.
현재 충청에는 지방은행 설립부터 메가시티 구축, 행정수도 완성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 같은 현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충청대망론'이었다. 하지만, 충청대망론은 업고 출사표를 던진 양승조 충남지사는 당내 예비 경선조차 넘지 못하며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당내 세 결집이 미흡했다는 점을 패착으로 꼽았지만, 사실 인지도가 낮아 벌어진 결과였다. 특히 도민들조차 양 지사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너무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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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로 공직사회에선 충청에서 직접 대권 주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뿐만 아니라 지방 공무원들은 지역 현안을 국책사업에 반영시키기 위해 해마다 수차례씩 중앙부처를 방문한다"면서 "4~5년 전 안희정 전 지사가 대권에 근접했을 때는 가장 힘 있는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조차 도 공무원을 반겨줬지만, 지금은 전혀 아닌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충청권은 매번 대형 국책사업에서 배제될 때마다 '충청홀대론' 또는 '충청패싱'을 주장해 왔지만, 정작 중요한 대선철마다 지역 주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는 인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은 이변이 없는 한 '2강 구도'가 예상된다. 앞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를 대권주자로 선출했다.
최근 양승조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선공약에 반영시킬 지역현안 82건을 발표하며, 대선 후보와 주요 정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공약으로 받아들여 약속을 이행할 지,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 줄 지 고민하고, 투표를 통해 답을 해야 할 차례다. 충청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강(自强)'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충청인이 내년 열릴 '빅이벤트'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선택 받는다"면서 "어떤 후보가 지역민과 함께 해왔는지, 지역발전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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