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전서구소방서에서 열린 소방기술경연대회 화재진압분야 대회 모습. 대전소방본부 홈페이지 제공 |
허 씨는 이날을 '너무 끔찍한 순간'으로 회상했다. 화재는 다행히 바로 출동한 서부소방서 소방관에 의해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허 씨는 "소방관님들의 노고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경황이 없는 제게 위로도 해 주고 보험 처리와 관련 민원서류까지 꼼꼼하게 세밀하게 안내해 준 덕에 지금은 평상을 찾아가고 있다. 그날 출동한 소방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 지난 8월 23일 갑자기 호흡 곤란이 찾아온 안 모씨는 동부소방서 문평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에 도착했다. 살면서 한 번도 119를 부를 만한 순간이 없던 안 씨에게 이날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안 씨는 "많이 당황하고 놀랐는데 응급처치를 잘해 준 덕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며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다. 항상 건강하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7년 불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훈련 당시 모습. 대전소방본부 홈페이지 |
대전소방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대전소방의 도움을 받은 시민들의 칭찬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출동에 대한 시민의 짤막한 칭찬의 글은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올 한 해 대전소방은 많은 구설에 오르며 편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불공정 인사를 비롯해 직원 갑질 등 내부적인 문제를 겪으며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기준 대전소방 공무원 한 명당 시민 934명을 담당한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녹록지 않은 소방 본연의 업무에 내부 문제까지 더해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스스로 혁신이 요구되는 때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119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칭찬의 글을 올려 줄 때가 있다"며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개선해가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의 날은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법정일로 정했다. 이 이전까지는 12월 1일 또는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정해 행사를 진행했으며 1991년 법정일 지정과 함께 내무부과 주관해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 1963년을 1주년으로 환산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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