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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주자인 윤 후보는 이날 국회서 대전 출신 6선 박병석 의장과 충남 공주가 각각 고향인 5선 정진석(국민의힘), 4선 김상희(민주당) 등을 만났다.
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의회주의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대통령제도 안착할 수 있다"며 "헌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국정의 중심이 의회에 가 있을 수 있도록 입법부를 가장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가 중심이 된다는 것은 법률뿐 아니라 중요한 정책들이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된다는 것"이라며 "외교·안보·경제·사회 모든 문제에서 의원들에 대한 (정책) 보좌 기능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윤 후보가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정당사 최초로 여야 후보가 국회 출신이 아닌 건 '정치가 좀 답답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국회가 자칫 대선 전초기지가 될 수 있는데 예산과 민생만은 국민과 국익의 관점에서 법정 기한 내 처리되도록 윤 후보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덕담이 오갔다.
김 부의장이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한 축하를 건네자 "오히려 뭘 많이 알면 걱정도 많고 그럴 텐데 (정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이라며 "정치 원로들이 보면 이게 참 정말 웃기는 이야기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화 '지. 아이. 제인' 속 장면을 거론하며 "80년대 핵 잠수함을 개발할 때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안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니, 여성 원로 상원 국방위원장이 '당신 국방위 들어온 지 얼마나 됐어'라고 묻는다"며 "의정 경험이 많은 의원들이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정치 대선배인 김 부의장에게 예의를 갖췄다.
김 부의장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 후보에게 1대1 회동 및 정책토론회를 제안한 점을 거론하며 이 후보와 자주 만나라고 조언했다. 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한민국 걱정 없겠구나'는 생각을 국민이 갖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정진석 부의장으로부터는 꽃다발과 함께 '메르켈 리더십'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윤 후보와 포옹하기도 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동향을 고리로 윤 후보와 끈끈함을 이어오고 있는 정 부의장은 그의 정치권 영입 과정에서 단독 회동하기도 하는 등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정 부의장의 환대에 윤 후보도 "제가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할 때 (정 부의장이) 빨리 입당하라고 해서 결국 조언을 따랐다"며 화답했다.
그러자 정 부의장은 "최고 지도자가 되려면 교만하면 안 된다"며 "저는 선거대책위원회 자리 필요 없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제 몫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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