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
교육부, 중기부, 미래부 등 3개 부처가 '1차 대학창업교육 5개년계획(2013-2017)'을 수립하고,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이 전국 50여 개 대학을 선정하고 '창업교육센터'를 의무화하면서 창업교육은 본격화되었다. 대학을 지원하는 각 부처 재정지원 사업 가운데, 대학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산학협력 중심의 대학체질을 바꾼 것은 교육부의 링크(LINC) 사업이 유일하다는 평가를 대학과 지역에서 받고 있다.
'2차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2018-2022)이 진행과 함께 2017년부터 시작된 LINC + 사업은 지역과의 밀착을 강화해 우수 인재 양성과 기업지원 및 지역사회 공헌을 추진하였다. 다만 창업교육센터를 의무화했던 1차 LINC와는 달리 자율화하면서 대학마다 창업교육센터의 위상은 차이를 보였다. 기업가정신센터 등으로 바꾸기도 하고, 일부는 유명무실화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창업교육센터 등의 협의체로 출발한 협의회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창업교육과 관련한 10년의 성과를 보면 양적인 면에서 큰 발전을 하였다. 창업강좌가 늘면서 개설과목 및 이수 학생 수가 증가했고, 창업휴학제 및 창업 대체 학점인정제 등의 창업친화적 학사제도가 운영됐다. 또한 학생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도 증가하였다. 여기에 부족한 펀드의 문제도 대학창업펀드, 지역의 엔젤펀드 등이 만들어지면서 숨통이 틔었다.
그 결과 학생 창업가를 육성 지원하고 창업문화를 확산하며 대학원생과 교원의 창업도 지원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필자는 1·2차 대학창업교육 5개년계획 관련 정책연구와 산학연협력 5개년 계획 등의 정책연구에 참여하는 행운으로 좀 더 가까이 그 계획 및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창업교육 생태계가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도, 대학의 기업가적 리더십, 교수챔피언의 양성, 학생 초점, 지역과의 긴밀한 연계, 대학 내 창업 관련 기관 간의 유기적 협조와 집권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앞으로 10년, 가치와 기회를 붙잡아야 하는 카이로스(Kairos) 관점에서 기업가형 대학으로 변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대학구성원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하도록 하자. 이는 고객과 시장의 욕구(니즈)를 잘 파악하도록 하며, 아이디어를 구현할 역량을 확보, 연결함으로써 '아이디어-니즈-역량의 선순환'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디어(I), 니즈(N), 역량(C)의 앞 자를 따 만든 INC에 각 대학의 차별화된 리더십(L)을 합성하면 LINC 3.0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둘째, 창업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의 해소다. 창업교육 우수대학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기관을 도와 창업교육의 전반적 흡수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들에 대한 창업교육 및 실전훈련과 함께 이들을 가르칠 교수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즉 선수 육성에 앞서 코치 양성이 요구된다.
넷째, 교직원들이 창업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가늘고 긴 연구비 지원 방안이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대학마다 '교원 챔피언'을 확보, 확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대학 내 창업 관련 기관들-보육센터, 창업교육센터, 창업지원단, 기술이전센터, 기술지주회사 등 다양한 조직들을 조정, 통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가적 리더십의 확보다. 총장, 학장만이 아니라 교수와 직원 그리고 동문회의 기업가적 리더십 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창업교육도 메타버스,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 개인화된, 맞춤형 모듈 방식의 창업교육 방법론을 개발해 학생, 교원, 재직자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놓인 대학은 '기업가형 대학'만이 답인 시대이다.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융합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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