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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전 대표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본선 선거전략 마련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홍 전 대표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다소 우세하지만 홍 의원의 막판 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경선 룰 자체가 윤 전 총장에게 워낙 유리하게 짜여 있지만 지금 홍 의원이 선전하고 있어 투표율에 따라 막판 이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은 야당 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현실화 될 수 있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당원투표(모바일·ARS)와 일반여론조사(전화면접)가 절반씩 반영된다.
당원 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 "여의도에 가까이 계신 분들은 윤 후보가 될 것 같다, 여의도에서 먼 사람들은 홍 후보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바람이 마포대교를 넘어오면 홍 후보가 이길 거고 마포대교를 넘지 못하면 윤 후보가 된다고 분석하더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일반 국민의 표심이 여의도로 상징되는 당심에까지 미치면 홍 의원이 유리하고 당심과 민심이 차이를 유지한다면 윤 전 총장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 유불리도 따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신상 문제나 TV 토론 대응 능력과 20대 지지율을 비롯해 호남권·중도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홍 의원이 본선 상대로 더욱 까다로울 수 있는 판단이 나온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전체 선거판의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에 견고한 지지기반이 있고 중도 확장성 등 측면에서 더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여야 양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면 상대 후보 간 유불리나 대응 전략이 큰 의미가 없어지고 결국 진영 간 총력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른 전략 보다는 이재명 후보의 민생 경제 행보 등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시리즈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강화하는 등 정책 대결로 대선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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