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중학교 1학년 1반 학생 31명이 그 주인공들이다.
학생들은 수업시간과 방과 후, 주말에도 남는 시간을 투자해 맛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그 과정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맛집 건물 아이콘도 직접 그려 넣어 24페이지 분량의 맛집을 완성했다. 맛집지도와 함께 소개 포스터, 영상도 만들었다.
학생들의 지도제작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윤현식 담임교사가 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지도제작 활동 소감을 글로 적어 편지도 쓰게 됐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곳에서 답장이 와 아이들이 더 뿌듯하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격려 서한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친구들과 도울 방법을 고민해 동네 구석구석 열심히 조사하고 찾아다녔을 모습을 생각하니 자랑스럽다"며 "맛집 지도 외에도 3년에 걸쳐 '신탄진 전통 오일장 지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마을 어르신을 위한 '신탄진 마스크 구매 안내 지도' 등 학생들에게 소속감, 협동심, 애향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살아있는 수업을 추진해주신 윤현식 선생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도 답장을 보내왔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발로 뛰며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값진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대덕e로움 앱과 연계 지역사회에 더욱 홍보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신탄진중학교와 학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재홍 교장은 "'창의인재씨앗학교' 4년을 거쳐 올해 '창의인재성장학교'를 운영하며 대전형 혁신학교가 지향하는 공공성, 민주성, 창의성, 도덕성 이외에도 대전만의 특색 있는 혁신 가치 중에 하나인 '지역교육공동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신탄진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본인들이 직접 만들 지도를 들고 맛집을 탐방할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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