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20만원으로 프랑스 파리 23곳 골프장 365일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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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20만원으로 프랑스 파리 23곳 골프장 365일 이용 가능?

프랑스 파리 골프장연합 다양한 회원권 통해 골프문화 기여
코로나19 틈타 돈벌이 급급한 한국 골프장과 대조적
골프문화 변질행태 감시체계 강화 필요

  • 승인 2021-11-03 00:07
  • 수정 2021-11-03 00:2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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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 of the golf course : Golf de Lalargue.
“코로나 때문에 여행객이 없어 7월과 8월 동안 필드를 70번 정도 나갔습니다.”

“비용은 모두 합쳐서 한국 돈으로 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꿈나라 얘기가 아니다.

해외 출장차 방문한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만난 한국인 가이드가 직접 한 말이다. 놀리지 말라고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한국인 고객들에게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자신이 가진 회원권 카드를 보여주며 믿어달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월평균 한국 돈 20만원이면 1년 내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것도 파리 인근에 있는 23곳의 골프장에서 맘껏 즐길 수 있다. 골프장 이용료(그린피)나 카트 사용료를 별도로 내지 않는다. 물론 캐디와 동반하는 한국의 골프문화와 달리 캐디도 없다. 동반자 1∼3명과 함께 횟수에 얽매이지 않고 하루에 1∼3회까지도 골프를 즐긴다.

파리와 파리 인근에 있는 골프장 23곳(Le Club Golf)이 연합해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을 내면 되는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권 종류는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다. 한 달이나 두 달, 또는 분기, 반기, 1년 등 기간에 따라 회원권이 다양하다. 대륙이 연결돼 상대적으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쉬운 유럽 특성을 감안한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가이드는 “프랑스인과 인근 유럽인은 물론 파리에 사는 한국인 상당수는 같은 회원권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골프장마다 차이가 조금은 있지만 Le Club Golf 회원에 가입하면 연간 200∼250만원이면 언제나 골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회원카드
한국인 가이드가 가진 골프장 회원카드.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 길이 막힌 한국 골프장의 횡포를 얘기해줬더니 “자국민이 봉이냐”며 10분 이상 성토했다.

실제 한국에서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만 봐도 평일 그린피와 카트비만 평균 17∼19만원, 주말과 휴일에는 평균 25만원, 심지어 좋은 시간대는 30만원대로 치솟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홀 이상 대중골프장 234곳의 평일 그린피는 올해 5월 기준으로 16만원에 달했다. 1년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카트비(1인당 2만원∼3만원), 캐디피(13만원)까지 포함하면 평일 1인당 22만원 수준이다. 주말과 휴일 가격은 훨씬 높다. 코로나19로 국민이 고통받는 사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골프장만 돈방석에 앉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L)PGA, K(L)PGA 등 미국과 한국(남자·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골퍼 육성과 골프 대중화가 한창인 때 골프장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게 문제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돈뭉치를 앞세운 금융 자본들이 대중제 골프장을 장악하면서 골프문화를 돈벌이 중심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진행 중인 세무조사 강도를 한층 높이고 감시체계 강화하는 등 규모에 맞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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