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미얀마, 내 고향의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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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미얀마, 내 고향의 인권

  • 승인 2021-11-03 16:31
  • 신문게재 2021-11-04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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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는 지난 10월에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인권교육을 받았습니다. 인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확한 뜻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인권이라는 것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세계인권선언문 중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은 다음 날 오후에 제 고향인 미얀마의 친주 탄드란시에 주둔한 쿠데타 병력이 무차별 발포한 중화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탄드란시 최대규모 기독교 사원인 탄드라 침계 교회를 포함해 민가 100여 채 이상이 전소되었으며 그날 밤까지 진화되지 못하고 계속 화재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저희 나라에서 처음은 아니고 여러 번 있었습니다. 친주는 제가 살았던 얀곤보다 훨씬 추워서 추운 날씨로 인해 민가도 없어지고 숲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많이 납니다. 여전히 미얀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군인들이 가족들을 잡아가고 민가들이 없어져 사람들이 숲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조카와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못 다닌 지 2년이 되었고 돈도 못 벌고 낮아진 돈의 가치와 올라가는 물가 때문에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잘살고 있지만, 고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눈물이 자꾸 납니다. 미얀마에는 인권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인권을 보호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생해야 할까요. 인권이 보장받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초린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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