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간호사 등의 의료진 절반이 서울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병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최근 열린 '제12차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서 건양대병원 김선문 기획조정실장은 특별강연에서 "KTX와 고속도로 등으로 수도권에 접근성 좋은 충청권에서 수도권 원정 진료 비중은 높고, 암환자 지역내 진료 충족률은 낮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지방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원정 진료받는 비중은 충남 23.6%, 세종 18.5% 등으로 충청권 시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든다"고 밝혔다.
이어 "암환자 지역 내 자체 충족률도 세종 21%, 경북 28.2%, 충남 37% 등으로 낮고 대전도 65.9%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19만5300여명 중에서 48.5%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실정이다.
김 실장은 "미국 하버드의대부속병원이나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의료에서는 손실을 겪고 의료외 이익으로 마이너스를 보완하고 있다"며 "상급종합병원 및 연구중심병원을 반드시 이뤄 대전, 세종, 충청권 의료자치시대를 이루는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실장은 이번 강연을 통해 "지난 2000년 진료한 건양대 병원이 개원 대비 최근 5년간 평균 외래환자는 50.2% 증가하고 입원환자 38.4% 늘었다"고 밝히고 "의료수익도 2000년 대비 5.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 지난 5월에는 1100병상 규모의 새병원까지 준공하며 중부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거점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성장하는 20년을 보냈으나 고객의 눈높이와 의료환경 변화는 여러가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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