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우리는 정권교체를 넘어서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 '시대교체'를 통해 새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능력도 도덕성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여의도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수없이 정권교체를 목격했지만,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적폐가 들어서는 '적폐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다"며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안 대표는 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 평가를 받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눈만 뜨면 거짓과 선동, 무능과 비리가 온 나라를 덮었다"면서 특히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부동산값만 폭등하게 만드는 바보천치들의 무능한 권력 놀음을 우리는 눈만 뜨면 지켜봐야 했다"고 힐난했다.
또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 부당 이익을 나눠 갖게 하고도 뻔뻔한 거짓을 늘어놓고, 야당 후보들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주자들과의 단일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올해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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