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구 학교 위치도.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인근 세종시의 경우 학생 안전 문제와 학교폭력 우려 등에 따라 '초·중 통합학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통합학교 설립을 막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둔곡초·중학교는 학교 교육 공간 및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설립 추진되는 대전 최초의 통합학교다. 통합신설은 학생 수 감소를 대처하는 교육부의 기조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 2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개발에 따른 둔곡초·중에 대한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 보고 결과 '적정'결정을 받아 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둔곡초·중 신설사업은 지난 4월 1차 중투위 심사 결과 '통합학교 운영계획 수립 보고 후 추진'이라는 의견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학년 간 벽을 허문 학교인 만큼 교육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다.
하지만 통합학교를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통합운영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같이 여러 학교급이 건물을 같이 쓰면서, 한 명의 교장 아래에서 체제가 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과정이 다른 상황 속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나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근본적인 교육적 문제뿐만 아니라 통합운영학교 자체를 꺼려 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환경이 조성되기 어렵고, 학교 폭력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 간 공부든 생활환경이든 수준 차이라는 게 있다"며 "정서적으로 갭이 큰데, 혹여나 학생 간 괴롭힘 등이 생기지 않을 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성공적 모델 정착에 자신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신설을 위한 조건이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관련 부서에서 본격적으로 학교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가칭 대전둔곡초·중통합학교가 소통·공유·협력을 통해 통합학교의 우수모델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최초로 신설되는 초·중 통합학교인 둔곡초·중(가칭)은 모두가 '하나의 학교 구성원'이라는 목표를 갖고, 학교급간 공유시설과 교류공간을 폭넓게 마련하고, 학생 발달단계에 따른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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