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대전역에서 열린 연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도보행진 기자회견 모습.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제공 |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와 2021년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촉구 도보행진단은 이날 오전 대전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0일까지 연장한 법안 심사를 기한 내 완료하고 올해 정기국회서의 법안 최종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한 이종걸·미류 두 활동가가 대전에 도착해 진행된 것으로 이 두 활동가는 다음 달 10일 서울 국회 앞까지 행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를 비롯한 전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월 10만 국회 청원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법안 심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박주민·권인숙 의원을 비롯해 정의당 장혜영 의원까지 총 4개의 차별금지법·평등법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차별금지법이 유예되는 동안 사회적 불평등은 더 심화했고 그 속에서 소수자들은 끊임없는 존재의 위험을 겪어왔다"며 "경제 수치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부동산은 자고 나면 억 소리를 내며 오르는 동안 동등한 시민으로 이 땅에 서지 못한 수많은 존재들의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며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돼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과 학교와 일터와 거리에서 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에 맞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그려왔다"며 "10만 행동은 저마다의 용기와 간절한 연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시간이었고 이제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연대는 또 "여기 대전역 광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수많은 대전시민이 모여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사수를 외치고 지켜온 역사적인 곳"이라며 "이곳에서 우리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대한민국이 그동안 지키고 발전시켜온 민주주의와 인권의 제대로 된 과정이며 늦었지만 이제는 반드시 제정돼야 할 법이라고 확인한다"고 밝혔다.
문성호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공동대표는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변환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디딤돌"이라며 "우리가 걷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반드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판암역에 도착한 도보행진단은 대전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대전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삼성네거리와 용전네거리 방향으로 행진해 법동 보람아파트에서 점심식사 후 수자원공사와 덕암동을 거쳐 신탄진역까지 걸었다. 임효인 기자
대전역 기자회견 후 신탄진역까지 행진한 도보행진단과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를 비롯한 대전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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