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수베로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리그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에서 프로야구 감독 1년차 소회는 ?
▲새로운 야구문화를 마주하거나 언어소통 등의 불확실성 있는 상황에서 감독을 수행했다. 경기 중 순간적인 상황에서 언어적 문제때문에 선수들에게 메시지 전달이 어렵게 되지 않을까 이 부분을 가장 걱정했다. 시즌을 지나며 돌아보면 잘 진행된 것 같고 1년차 구상에서 선수와 팀이 많은 부분을 이뤄낸 것 같다. 올 시즌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기 전단계로서 야구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공격적 베이스러닝 등에 조금씩 이해도를 높여가는 기간이었다.
-지난 1년 리빌딩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올 시즌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가 있으나 전통적으로 출루를 많이 하는 게 공격적 측면에서 평가의 기본이다. 출루를 위해 안타도 있지만, 나쁜 공에 스윙을 자제하는 선구안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을 관리하는 능력이 선행돼야 하는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이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수비적 측면에서는 시프트가 가장 큰 변화다. KBO에서 그동안 극단적이거나 최대치까지 전개되는 수비시프트가 소개된 적 없는데 선수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고 필드에서 실행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마음자세를 강조했고, 선수들은 틈이나 기회가 있으면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고 노력했다. 시즌 중에 주루사때문에 경기에 패한 적도 있고, 많은 실수도 있었다. 실수가 시즌 앞단에 많이 쌓여야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가 후반에 나올 수 있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언제 공격적이어야하고 언제 보수적이어야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게 베이스 러닝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불펜에서는 전반기와 다르게 후반기에 여러 선수들을 압박의 상황에 내보내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지 시험했다. 스트라이크를 내지 못하고 볼을 연발하는 경우에는 등록말소를 통해서 1군에서 경기를 펼치려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을 수 있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많은 야구 팬들이 찾아 올 시즌 한화이글스 마지막 경기를 관람했다. |
▲어느 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이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이 10위로 끝나는 것은 이유가 있는데 무조건 수정해야할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타구를 에러 없이 처리하는 일이다. 아웃을 잡을 수 있는 타구에서 아웃을 시켜야하는데 기본적인 타구를 처리할 때 실수가 많았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콘트롤할 수 있어야하고, 투수에게는 압박의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취임 때 목표한 팀 리빌딩의 과정 중 올해는 어느정도까지 이뤘나?
▲선수를 육성하는 팀 리빌딩의 기조를 경기에서 승리에 목표를 둔 쪽으로 언제 바뀔 것인지는 지금은 예상하기 어렵다. 신인 선수들이 내년에 터져줄 것인지, 자유계약 선수를 어떻게 영입할 것인지 팀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가 남아 있다. 우리팀이 리그 최하위인데 이것을 한 번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마법같은 일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아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2군의 선수들이 잘 육성돼서 퓨처스리그에서도 상위권을 노린다면 리빌딩이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 승리를 목표로 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는 하나의 기준은 될 수 있다. 그러나 2군 선수들이 리그 1~2위를 달린다고 리빌딩이 완성됐다고 말할 수 없고 동시에 이뤄질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본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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