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다문화]이주여성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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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다문화]이주여성의 마음

  • 승인 2021-11-02 08:45
  • 신문게재 2021-11-02 11면
  • 이봉규 기자이봉규 기자
보고 싶은 엄마께.

엄마, 엄마 잘 지내고 계시죠?

엄마 딸이 베트남을 떠나 한국에 온 지 6년이 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특히 날씨가 저랑 안 맞아요.



한국은 겨울이 너무 추워서 지내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봄과 가을은 정말 좋아요. 봄, 가을은 날씨도 좋고, 색깔도 다양해서 엄청 아름다워요. 옷도 가벼워지고, 예쁘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좋아요.

한국의 봄과 가을이 얼마나 예쁜지 엄마도 궁금하시죠? 지금이 4월 중순이니 제가 좋아하는 봄이에요. 엄마 지금 저랑 같이 여기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거든요. 봄은 2월 초에 시작해서 6월 초까지예요. 봄은 포근하고 따뜻해서 아주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요.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눈처럼 하얗게 핀 벚꽃. 제가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많아요.

가는 곳마다 벚꽃이 활짝 핀 공원에 가족들이 구경하고 노는 모습이 보여서 부러워요. 그래서 더욱 엄마랑 가족들이 그립습니다. 엄마께도 한국의 봄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엄마 건강 잘 챙기세요.

내년에는 꼭 엄마와 함께 한국의 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주 건강하고 잘 지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주윗사람들이 모두 편안하고 친절해요. 이웃집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지내고, 한국 음식도 많이 익숙해졌어요.

이웃집 언니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이제는 한국 음식도 혼자서 잘 만들어요. 한국이 유명한 김치도 많이 담아 봤어요.

제가 그 동안 여기에 살면서 겪은 모든 것들이 제게 있어서 정말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이 곳에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엄마,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장사도 정말 잘 되고, 돈도 많이 버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편지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엄마를 사랑하는 딸. 다오티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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