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일상회복이 본격화 되면 학교와 지역사회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먼저 충남 홍성에서는 영어학원 관련 24명, 금산의 한 고교에선 20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남 당진에서도 중학생 1명으로 시작한 감염이 주변 학교로 번지면서 5일 동안 56명이 확진되기도 했다.
충북에선 청주 고교생 모임을 시작으로 5개 학교로 집단 연쇄감염이 이어졌다. 충주의 한 중학교에서도 누적 확진자 32명이 나왔다. 충북에선 이달에만 259명의 학생이 확진됐다.
대전에선 교회를 매개로 학생 10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에선 최근 일주일간 학생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은 충청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꾸준하다.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모두 1883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21일 236명, 22일 260명, 23일 245명, 24일 212명, 25일 250명 등 200명대로 발생하다가 26일 360명, 27일 320명으로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드코로나 일상회복을 앞두고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학생 확진이 늘어나는 상황에다, 고등학교의 경우엔 수능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섣불리 확대 단계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여기에 위드코로나로 일상 회복이 11월부터 본격화되면, 학교에선 지역사회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지난 1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첫날 접종자는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1월22일에야 백신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게 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학교방역 관련 감염병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학교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염두에 두는 것은 학생의 안전, 학교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인 소아청소년 학령기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2~17세에 한해 진행되는 백신접종 효과는 내년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발표에 이어 오후 1시30분 교육분야의 일상회복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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