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올리며 먼 항해를 시작하게 되는 다문화가정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품고 신대륙으로 향했던 메이플라워호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어쩌면 생명마저도 담보할 수 없었던 험난한 항해를 그들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세계화의 현상으로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증가하고 자녀들은 일반가정 출산율의 2, 3배에 이르는 현시점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이 엄존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사회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사회의 우려할 만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말을 배우게 되는 자녀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말과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채 자랄 경우, 그들이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은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체험한 한국인들은 남에 대한 배려와 서양인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정이 많은 국민이지만 한편으로는 약자에 대한 편견과 비하가 상대적으로 큰 국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미래에 대한 삶의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많은 사건을 보듯이 단 한 사람의 사회에 불만을 가진 자가 우리 사회에 던진 파문을 생각할 때, 지혜로운 사회지도라면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에게 던져지는 경고를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오랜 기간 한국인을 배우자로 이곳에서 살아온 선배가정들을 중심으로,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려스러운 다문화가정들과 그 자녀들의 장래를 염려하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문화가정으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체험과 삶의 교훈들을 후배가정들에 전해주는 것이,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저희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이 아닌가 여기게 됩니다.
우리들의 꿈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꿈은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흑인들의 감격해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더 가슴이 저며 왔습니다.
그들은 45년 전 오바마가 섰던 그 자리에서 행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I have a Dream"을 기억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킹 목사의 드림은, 킹 목사가 이루고자 한 꿈은 '흑백 차별 없는 사회' 였습니다.
미국 사회는 이제 흑백차별을 넘어서서 흑인인 오바마를 대통령까지 받아들이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엄청난 변화의 시작은 꿈이라고 생각했던 마틴 루터 킹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좁고 초라하지만, 미래의 한국사회에서 인종과 종교, 사상이 비록 다르다 할지라도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열린 사회,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진정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이상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세계의 어디서든지 찾아와 살고 싶어 하는 나라를 다 함께 만들어야 되지 않습니까?
그중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천안을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 행복한 도시로 가꾸어 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 꿈을 이루는 데 45년이 더 걸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루지 못한다면 이 뜻을 귀하게 여기는 우리의 자녀들이 기필코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계 인사들, 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께서 유익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대한 관심과 지도 그리고 협조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 더욱더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행복한 천안과 충청도 그리고 대한민국과 아시아,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베이죠소랑쥬 명예기자(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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