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묵 건축사 |
프랜차이즈를 통하지 않고 직접 커피숍을 운영하려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경우는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비용을 절약하고 본부 회사의 규제를 받지 않는 자유로움은 있지만 모든 것을 자신이 기획하고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를 통하든 그렇지 않든 필자에게 커피숍 설계를 의뢰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상담해 드리는 내용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도심에서는 상가주택이나 상가건물을 건축하면서 1층에 커피숍을 운영하려는 경우와 넓은 대지를 확보하여 DT(드라이브 스루)점을 운영하려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커피숍으로 사용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조화가 중요하다. 전체 건물의 모습도 일정 정도의 분위기가 나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 건물의 외관이 훌륭한 건물은 커피숍으로 임대가 잘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아울러 커피숍 내부와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 대지경계와 건물 사이의 공간을 조경과 담장, 데크 등을 이용해 잘 디자인해야 한다. 도심 속에서는 주변의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기분 좋게 밖을 바라볼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DT점의 경우는 특별히 고려할 사항이 있다. 차량의 진·출입로 확보가 가능한지 여부와 픽업 대기 차량 동선의 길이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규모의 대지면적 확보 여부이다. 이런 이유로 DT점은 주유소가 폐업한 자리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차량 진입로와 출입로가 분리되어 있고,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지 크기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DT점의 경우 1층 면적이 50~70평 2층이 70~100평 정도 되는 것이 보통이다.
도심 외곽의 풍광 좋은 곳에 대형 커피숍을 건축하여 운영 하려는 경우도 최근 많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 경우는 도심지보다 더 특색 있는 건축 공간과 외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넓은 주차장은 필수다. 차를 가지고 주말에 나들이 삼아 방문하는 곳이 되려면 좋은 커피맛 만으로는 부족하다. 좋은 풍광, 건축물, 콘텐츠가 잘 조합되어 있으면 성공은 보장된다. 어떤 용도보다 건축물의 질이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커피숍이다. 단풍의 계절 잘 만들어진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
조한묵 YEHA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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