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2021지역리서치 사업' 참여
원·정동 거주 여성 인터뷰 어쿠스틱 음악 제작
여성 창작단체 '페이즈' 결성 협업도
임유진 씨 공연 모습/ 출처-청춘마이크 |
임 씨를 비롯한 지역리서치 참여자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네의 고유 자원들을 기록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 중 임 씨는 동네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주목해 어쿠스틱 음악을 만드는 중이다.
평소 지역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임 씨는 세상에 가려져 있던 일을 꺼내서 글 또는 노래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사업을 참여하기 시작했고 활동하는 동안 동네 여성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이장 등 마을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남성들이 더 많다보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목소리로 마을 이야기가 전해지는 한계를 느꼈다"며 "정동상회를 오래 운영하신 분 여자 사장님,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를 물려받은 여성분 등 다양한 목소리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 씨가 주민과 만나 인터뷰 하는 모습/ 출처-지역리서치 |
그는 지난해부터 대전에서 '페이즈'라는 여성 창작 단체도 운영 중이다. 대전의 여성 창작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술 전공자와 함께 임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등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금은 네 명서 함께 협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역의 더 많은 여성 창작자들과 작업할 생각이다.
지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걸 알지만 임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음악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선배 아티스트들이 이끌어줘 앨범을 낼 수 있게 됐지만 지역의 창작 환경은 척박하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임 씨는 "노래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건 스스로도 느끼는 바고 돈벌이가 되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며 "뮤지션을 비롯해서 창작자들이 연대해 우리 처우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금씩 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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