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박선미 장학사 |
교직생활의 온 그린은 어디쯤일까? 교사, 학부모, 학자, 행정가의 블렌디드한 교직생활을 경험하고 있는 나에게도 수많은 벙커샷과 좌절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으로 리셋할 수 있었던 이유는 늘 함께였던 나의 학생들과 교육을 위해 애써주셨던 학부모님의 응원, 교직에 대한 전문성을 지원하고 롤모델이 되어주신 동료 교사님들, 교육에 대해 큰 방향과 시각을 넓혀주신 교수님들과 선배 장학사님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했던 순간순간이 교직생활의 온 그린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교사에서 장학사로 역할을 변화하고 있는 요즘, 마치 또 다른 홀을 향해 나아가는 선수처럼 기대와 설렘, 새로운 고민들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의 변화에 대한 적응만으로도 벅차다고 느낄 수 있는 시대이지만, 블렌디드러닝 수업에 대해 고민했던 순간들, 등교수업과 방역을 위해 애썼던 하루하루, 미래교육을 위해 연구하고 도전했던 학교현장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간다. 행정가로서의 변화를 이러한 교사로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보려고 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과 나의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려 했던 교사로서의 시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주어지는 기회에 긍정적으로 도전해 보자.' 라는 생각들이 주를 이룬다. 교사에게는 학생지도, 연구대회, 교사지원단, 연구회 활동, 연구협력단, 컨설턴트, 교육 네트워크 등 교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다양한 기회와 영역들이 주어진다. 학생들을 위해서 수업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자료를 개발, 적용하는 과정은 교사의 전문성이 가장 발휘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순간도 있지만 그것은 좌절의 순간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과 기쁨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긍정적 마음챙김을 통해 회복한다. 교사로서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은 다시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며, 학생을 행복하게 하고, 주변을 바꾸는 힘이 된다.
학교, 학생, 교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하고 싶은 행정가로서의 시간.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기에, 이러한 교사로서의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꿈꾸고 도전하길 응원하고 싶다. 응원이라는 것은 장학사의 관점에서는 학교, 학생, 교사에 대한 지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겠지만, 주된 맥락은 피드포워드(Feedforward) 관점에서 시작하고 싶다.
조 허시는 '피드포워드(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래형 피드백의 6가지 비밀)'에서 피드포워드란 과거에 대해 지적하는 피드백이 아닌 미래에 대해 조언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과 전략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미래에 대해 조언하는 피드포워드를 통해 창의적인 영역에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피드포워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이고 실행 의지를 북돋아 사고가 바뀌고, 행동의 변화가 생겨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을 잘하는 리더는 상대방이 통찰할 기회 주고 결코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행정가로서의 시작은 새로운 세대로 변화되는 학생과 교사를 위해 피드포워드 관점에서 다양한 영역의 지원방법을 모색해 보는 데에서 출발하고 싶다. 장학사로서의 교육지원에 온 그린(On Green)하는 순간들을 기대하며…!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박선미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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