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고, 집단 지성의 힘으로 수업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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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고, 집단 지성의 힘으로 수업의 길을 열다

함께 고민하며 함께 성장
만화방의 소소한 행복 나눔

  • 승인 2021-11-02 15:11
  • 수정 2021-11-02 15:48
  • 신문게재 2021-11-03 9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만화방 2
만화방 모습
대전교육청은 수업 중심의 학교 문화 확산을 목표로 자발적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수업탐구교사학습공동체로 출발해 2020년에 교사학습공동체로 이름을 바꾸며 교사와 함께 성장하는 '다락방(多樂房)'이 바로 그것이다. 6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질적으로 성장한 '다락방(多樂房)'은 교사들의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잡으면서 학교 문화를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특히 대전고등학교(교장 윤장순)는 손잡고 함께 벽을 넘는 '담쟁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고민하는 수업, 교사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수업을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따뜻한 감동을 주는 교육,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는 학교 비전을 실현시켜 줄 대전고의 교사학습공동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학수고대 1
학수고대 모습.
▲다교과 다락방 '학·수·고·대(학생의 수업을 고민하는 대전고 교사)'

'학수고대'는 삶을 위한 수업을 협력적으로 연구하는 동시에 살기 위한 수다로 소통을 통한 나눔과 성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전고 교사학습공동체이다. 수석교사와 다교과, 다학년 교사로 구성하여 교과별 또는 교과 간 결연을 통해 각 교과의 연구 역량을 함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무엇보다 삶과 접목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구현하기 위한 공동설계에 앞장서고자 하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연합체로 연구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해 가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4월 14일, 아직은 학기 초 바쁜 때에 첫 모임으로 시작한 학수고대 활동에서부터 지난달 컨설팅까지 집단의 지성으로 똘똘 뭉쳐, 윤리, 수학, 국어과 수업에 대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 행위에 대한 주체성을 신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공유하고 있다.



'윤리, 수학, 국어과 수업 연구 및 공동설계 → 교실 수업 적용 → 연수·나눔·성찰→ 수업 개선'으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역량의 성장으로 꾸준히 도약하고 있다. 수업 열기를 통해 수업교사가 수업을 공개하면 참관 교사는 '동료교사 수업 참관 분석표'로 수업 설계, 교수 활동, 학습자 환경 등을 관찰하며 자신의 수업에 적용해 보고 싶은 점을 발견한다. 어떠한 수업에서든 꼭 배울 점이 있다는 점에 감동과 배움이 크며, 무엇보다 모든 수업을 참관하시는 수석 교사의 섬세하고 따뜻한 관찰로 '내 수업에도 장점이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는 데 의미가 크다. 이와 연계하여 수업 교사와 참관 교사가 모두 '수업 성장을 위한 수업 나눔지'를 통해 수업 나눔의 과정을 기록, 공유하며, 수업에 대한 고민으로 성장을 이끌어 낸다.

여전히 수업으로 힘겨운 고민을 하지만, 또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수업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도전에 지려하는 교사만의 아픔도 있다. 이에 가르치는 사람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에 주목하되, 고단한 교사에게 필요한 치유도 간과하지 않기 위해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장폴 뒤부아)'를 함께 읽고 삶과 아픔을 나누기도 하였다. 열심히 걸어와도 늘 부족함이 느껴지는 교사의 삶, 앞으로 학수고대 컨퍼런스인 '수.수다(삶을 위한 수업, 살기 위한 수다)'로 교사 치유프로그램을 함께 열어가며 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과 함께 위로 받고 싶은 상처를 치유해 가는 길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학수고대 4
수업 성장을 위한 수업 나눔지
▲영어과 다락방 '만화방(만나면 소소한 재미가 있는 모임)'

'대전고 만화방'은 영어 원서를 함께 읽음으로써 교사의 인문학적 소양과 감수성을 기르며 이를 수업에 활용함으로써 학생의 내적 성장을 돕는 동시에 고교학점제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하고자 하는 영어교사들의 교사학습 공동체이다. 영어교사 학습 공동체 '다락방'은 영어 교사들이 여러 분야의 원서를 깊이있는 분석과 다양한 문학적 해석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수업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1학기에는 전교사가 수업을 공개함으로써 수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본교 수석님으로부터 수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수업에 대한 고민이 공유가능한 것이며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것임을 확신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영어 원서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을 함께 읽으며 작품 속에 그려진 인종차별과 우정, 죽음, 장애에 대한 인식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지역 대학의 원어민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영미문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한 원어민 교수가 교사들의 토론 및 수업자료 제작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2학기 방과후 수업에 이 작품을 투입하여 학생들의 영미문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영어독서를 통한 문화와 문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학기에는 "Midnight Library"를 토론 도서로 선택하여 오행시 짓기 및 과정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미문학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의 선생님을 모시고 '다양한 영미문학을 활용한 CBI 영어 교육과정의 실제'를 주제로 영어독서교육을 확대 및 심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고의 만화방 교사공동체의 활발한 활동내용은 제5회 영어교사 상시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서 소개된 바 있으며 앞으로 영어과 다락방 교사들을 중심으로 영미문학관련 영화관람, 이수단위별 수업자료 제작 및 수업잡담을 위한 가을산행 등을 통해 수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발전시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강조하며 배움과 성장이 살아 있는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연구하는 학습 조직인 교사학습공동체는 이러한 학생 중심 수업을 실천하기 위한 협력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교사학습공동체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대전고 이인선 교사는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연구하고, 고민을 나누는 성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업무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면서 "이러한 학교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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