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식탁 :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고기 없으면 뭐 먹지?' 창의성 발휘해 비건요리 만들기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유난한 식탁 :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고기 없으면 뭐 먹지?' 창의성 발휘해 비건요리 만들기

  • 승인 2021-10-27 10:16
  • 수정 2021-10-27 14:21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비건







미트볼 대신 베지볼, 햄 없는 햄버거 등 다양

한식은 원래 비건에서... 든든한 한끼로 손색없어

 

KakaoTalk_20211025_090428358
대전의 한 비건 빵집에서 비건 햄버거 클래스를 열었다. 사진=이유나기자
'너는 뭘 먹고 사니?' 흔히들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샐러드만 먹는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육식에 익숙해져 고기 없는 요리를 상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창의성만 있다면 누구나 다채로운 채식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책과 SNS엔 비건 요리법이 가득하다. 고기와 해산물을 냉동 보관하고 익히고 손질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간단하다.

KakaoTalk_20211025_085457646
미트볼 대신 베지볼을 이용한 요리. 사진=이유나기자
▲ '이렇게 맛있는데 왜 비건 안 하는 거지?'…비건 완제품을 이용한 요리
채식을 하면 치즈의 향, 고기의 식감을 포기해야 할까? 비건 제품들은 수입제품이 많고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고기의 맛과 향을 흉내낸 비건 완제품이 개발되면서 채식 입문이 쉬워지고 있다.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은 비건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식물성 체다치즈 등을 출시했다.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도 식물성버거패티, 비건 소세지 등을 개발했다.

맛은 어떨까? 병아리콩·당근·후추·옥수수로 만든 이케아의 '베지볼'을 직접 먹어보니 미트볼과 비슷한 식감을 내면서 톡톡 씹히는 옥수수가 매력적이었다. 토마토 소스를 뭉근하게 끓인 후 야채와 베지볼을 넣고 익히면 근사한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비건 요리를 시도해보면 고기가 없다면 맛이 없을 것이란 건 착각임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비건 요리에 익숙해지면 조리 시간이 적게 들고 부패 위험이 적은 채식 요리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KakaoTalk_20211025_085455799
사르르 녹는 비건 무조림은 밥도둑이다. 사진=이유나 기자
▲ 한식은 원래 비건이다…쉽게 하는 채식
동물성 식품을 흉내 낸 비건 완제품을 사지 않아도 집에서 비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전통 한식은 원래 비건이기 때문이다. 젓갈 없는 김치, 채수로 국물을 낸 맑은 콩나물국, 곤드레 나물밥, 두부, 고기와 맛살이 없는 잡채 등 생각보다 비건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우리 전통음식에 고기, 계란 등이 추가됐을 뿐이다. 몇 가지 동물성 음식과 기름만 빼면 한식은 훌륭한 자연식물식이다.



이의철 의사는 책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에서 50년 전 비만도 없고 만성질환도 없었던 한국인들이 육류, 어패류, 우유, 식용류, 설탕을 눈에 띄게 많이 먹으면서 만성질환이 늘어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UN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 1961년 고기를 12.2g만 먹었지만 2011년에는 180g이나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0년간 15배가 증가한 수치다. 생선과 기타 어패류도 지난 1961년에 36.2g에서 2011년 164g로 5배, 식용유는 1961년 하루 평균 1.2g에서 2011년 50.9g으로 42배 증가했다. 설탕은 20배, 계란 및 기타 알류는 8배, 우유 및 유제품 섭취는 48배 증가했다. 반면, 쌀은 과거에 현재보다 더 많이 먹었는데 1974년엔 348g의 쌀을 먹었지만 2011년엔 234g을 먹었다. 이 의사는 "기름과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전통 채소 반찬들과 고봉밥이야 말로, 현대인의 건강문제를 해결할 자연식물식 식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5.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