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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20분간 박 의장과 정진석 부의장 등 국회 의장단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했다.
지난해 시정연설 때 국민의힘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불참했던 것과 달리 야당 지도부도 모두 참석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환영식이 거창하다"고 농담을 했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확실하게 해야지"라고 화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도열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환담이 시작되자 박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연설을 제일 많이 하셨다"며 감사표시를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작년에 아시다시피 6년 만에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켰는데, 올해에도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 (통과에) 협력해 법정시한 내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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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왔고, 조금 더 필요로 하는 뒷받침을 충분히 해주셨다고 생각된다.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예산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문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 4년 6개월 동안 전쟁·경제·코로나19 위기를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담대하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 예산안을 두고는 "일상 및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문 정부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호평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댈 수 있는가"라며 혹평했다. 그는 "아예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아가자)'이라는 신조어를 이 정권의 콘셉트로 잡은 모양"이라며 "국민들은 제발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오늘도 과거를 미화하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 촉구 손팻말을 들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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