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지며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 양을 줄였다. 사진=이유나 기자 |
지난 11일 해상 물류난이 심각해지면서 지역 패스트푸드점이 감자튀김 품귀현상으로 곤욕을 치른 이후 이번에는 양상추 수급 차질로 이중고를 겪고있다.
가을장마에 이어 한파로 양상추 수확이 어려워지며 수급에 차질 생겨서다.
롯데리아는 지난 금요일부터 양상추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는 손님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맥도날드가 연간 사용하는 양상추는 강원도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약 4200t을 공급받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점 서브웨이 또한 지난 수요일부터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는 모든 샐러드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샌드위치에 제공되는 양상추도 정량 이상 추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대전 노은도매시장의 양상추 가격은 지난 11일 1㎏ 당 1394원에서 지난 23일 1㎏ 당 4550원으로 3배 이상 급격하게 상승했다.
다른 잎채소도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지역 시금치 가격도 3만1500원(상품,4㎏)으로 작년(1만1800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얼갈이 배추(4㎏, 상품)는 작년 4300원에서 2배 넘게 뛰어 9330원에, 깻잎 (2㎏, 상품)도 작년(2만1400원)에 비해 2배 넘게 뛴 5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대전 중앙청과 김득중 경매사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 때문에 공급차질을 빚고 있다고 봤다.
김 경매사는 "강원도 산지에 여름에 비가 자주 와서 양상추가 썩고 이번 달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가 얼어 공급이 어려웠다"라며 "배추를 제외한 다른 잎채소도 2배 이상 뛰어 농민과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는 기후변화로 식량난에 초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엔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전세종충남 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은 "한파로 인한 양상추 수급 차질이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작년 이례적인 홍수와 마찬가지로 이전과 다른 기후 양상이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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