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산림자원연구소는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 금남면 도남리로 편입됐다. 2012년 12월 홍성과 예산군이 소재한 내포신도시로 충남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 도경찰청 등 도 단위 기관이 충남으로 이전했지만 산림자원연구소는 세종에 남았다. 세종에 편입된 연구원 내 산림박물관과 금강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등 296만㎡가 충남 소유로 유지됐다. 위치는 세종으로 분류되지만 소유는 충남이다. 쉽게 말해 세종에 있으면서 시설·운영비는 도에서 부담하는 것이다. 시설로 얻는 수익금보다 지출이 더 크게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한다. 김명숙(민주·청양) 충남도의원이 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과 지난해 금강수목원을 비롯한 세종에 있는 사업소 운영비와 시설비는 36억 189만원이 투입된 데 반해 입장료 수익은 7억 7813만원이다.
접근성도 떨어진다. 자연휴양림과 수목원은 충남도민에게 입장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실제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지난해 기준 금강휴양림 이용객은 16만 6528명으로, 이중 충남도민이 이용객은 1만 5683명으로 전체 이용객 수 대비 9.4%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청과 도교육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에서 가려면 70km가량 떨어져 있다.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곳은 승용차로 1시간거리다. 승용차가 아닌 시내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은 공주에서 산림자원연구소를 가는 방법 말고는 없는 실정이다. 공주를 제외한 도민들은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또 단체 버스로 연구소를 방문한다고 해도 왕복 이용 시 3시간이 걸릴 수 있다.
충남도비로 운영하고 인건·운영비를 지원하는데, 타 시·도 예산은 직원이나 숲 해설사, 일부 기간제 근로자 등이 생활비를 충남에서 사용하지 않다 보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도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연휴양림과 박물관, 수목원 등을 충남으로 옮겨야 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골자다. 방문으로 인한 인구유입으로 충남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방문한 이들이 인근 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거나 식당을 이용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과 경제에 작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명숙 의원은 "도민의 편익 증진과 행복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인데, 충남도민은 도비만 지불하고 너무 멀어 사용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외부에서 충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내로 이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맞고,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전을 통해 도의 발전을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