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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고, 직접적 피해를 입은 실수요자들은 은행의 높은 대출 문턱에 자금난은 더욱 심화 되는 분위기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중 대전지역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844억 원을 기록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월 주담대는 -258억 원이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대전 금융기관 여신 현황 |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방침에 NH농협은행이 8월부터 대출 중단을 선언하자, 당시 은행 영업점들을 중심으로 직장인과 고객들이 막차를 타기 위한 대출 문의가 빗발쳤다.
실제 지난 6월 대전지역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21억 원, 7월 -258억 원을 기록해 증가폭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대출규제를 내놓는다는 소식에 증가폭이 3배 이상 확대됐다.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 하던 2020년 8월(591억 원)과 비교해 주택담보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전가된 분위기다.
대출 규모 면에서는 전달보다 금액이 대폭 증가했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이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거래 통계표 |
실제 최근 1년간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4190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증감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선 1000여 건이 줄어든 2000~3000여 건이 거래됐다. 급기야 지난 7월에는 1558건을 기록 일 년 만에 가장 적은 거래 수를 나타냈다.
집값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소식 등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사이에서 거래에 대한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면서다.
또 지역에 부족했던 공급이 재개발·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실수요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관망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갑작스러운 대출규제 소식에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이라도 잡기 위한 심리가 작용해 거래 건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시 발행하는 상품인데, 대출 규모와 거래량을 볼 때 실수요자의 거래도 있지만, 가수요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기존주택과 함께 당시의 경우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아닌 공시지가로 한도가 책정돼 필요한 자금은 물론 여유 자금까지 일으켜 보유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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