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9월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이 후보는 24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 재창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고 본선 승리를 이해 이 전 대표의 풍부한 경륜을 더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적극적인 원팀 행보를 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어 25일엔 경기도청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직을 내려놓는다. 26일엔 대선 예비후보 등록, 27일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국정감사 등으로 본선을 위한 2주간 미뤄뒀던 중요한 숙제를 일사천리로 밀어부치는 모양새다.
이날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원팀 선대위'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11월 5일까지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게 목표다.
이에 대해 여기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당·청 화합을 부각, 친문 지지자들을 끌어안음으로써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까지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도정을 챙기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민생 현장 행보도 가속페달을 밟는다.
우선 정책적으로는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입법, 예산 등에서 '이재명표 정책'을 실현하는 모습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정기국회, 이재명표 개혁으로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자"며 "이재명의 열쇳말 '전환적 공정 성장'을 대표하는 정책과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손실보상 최저 하한, 지역화폐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강화를 예로 들 수 있다"며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도 정기국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후보의 대권 행보에 변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장동 의혹을 국감으로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도 예상하기 어렵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도 대선 정국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선 승리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오히려 이른바 '역벤션'을 겪어온 이 후보로서는 3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 이 후보측은 중도층과 2030세대, 여성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층이 선호하는 어젠다에 대해 이 후보의 강점인 현장성, 개혁성, 실용성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일정을 통해 지지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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