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in 충청] 우울증 빠진 충청... 2년새 진료환자 16% 증가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데이터 in 충청] 우울증 빠진 충청... 2년새 진료환자 16%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활용
충청권 우울증환자 2년새 16.2% 늘어
20~30대 여성 비율 남성 크게 앞질러
4배 늘어난 예산군, 환자 준 보령·괴산

  • 승인 2021-10-25 16:46
  • 수정 2021-10-30 16:37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컷-데이터인충청
지난해 충청권에만 8만3000여 명이 우울감을 호소하며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에서 지난 2년 전보다 우울증 진료 환자가 평균 16.2% 증가했고, 충남 부여군에서는 60~70대 남성, 청주 흥덕구에서는 30~40대 여성에게서 진료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증1-다시
그래픽=한세화 기자
▲우울증 진료 16%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충청권에서 8만3185명이었다. 대전 의원에서 우울병 에피소드(질병코드 F32), 재발성 우울병 장애(F33) 등을 진단받은 환자 수를 추출한 결과다.

대전의 우울증 환자는 2018년 1만9850명에서 지난해 2만2631명으로 2년 사이 14% 늘어났고, 환자 1명이 우울증으로 연간 의원을 찾는 내원 일수도 같은 기간 8일에서 8.4일로 증가했다. 같은 기준에서 충남은 2만3828명에서 2만7825명으로 16.7% 늘었고, 충북은 1만9772명에서 2만3325명으로 17.9% 증가했다. 세종은 3932명에 그치던 환자가 지난해 6427명으로 63% 증가하고, 연간 진료를 받는 횟수도 6.3일에서 7일까지 늘었다. 또 지난 6월 말까지 충청권에서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은 6만3555명으로 이는 전년대비 7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올 연말에는 전년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우울증2
그래픽=한세화 기자
▲20~30대 여성 비율 높아
충청권 35개 시·군 중에서는 대전 서구와 천안 서북구, 청주 흥덕구에서 20~30대 여성에게서 진료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는 병원이 모여 있는 서구에서 환자와 내원 일수 증가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대전 서구에서 우울증 진료인원은 지난해 9968명으로 2년 전보다 17.2% 늘었고, 20~29세 연령의 여성 내원환자가 2018년 999명에서 2019년 1290명 그리고 지난해 1624명으로 62% 증가해 대전평균을 4.4배 웃돌았다. 다만, 환자 수 기준은 해당 진료를 담당한 의원의 소재지로 환자의 거주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천안 서북구에서는 20대 남성 내원환자가 2018년 218명에서 지난해 369명으로 2년간 69% 늘어날 때 같은 지역 20대 여성 내원환자는 2018년 416명, 2019년 532명 그리고 지난해 858명으로 106% 증가했다. 청주 흥덕구에서도 10대 여성 내원 환자수가 2년 사이 37% 늘었고, 20대 여성 115%, 30대 여성 58% 증가해 같은 지역에서 10대 남성 환자 23%, 20대 남성 42%, 30대 남성 19%를 크게 넘어섰다. 충남 예산과 당진에서도 10대~30대 여성에게서 진료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지역격차 큰폭 확대
우울증은 시·군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고령 남성에게도 지역 평균 이상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60~79세의 남성 환자가 2년 전보다 64% 늘고 진료일수는 연평균 6일에서 7.7일까지 증가했는데 같은 연령대의 여성의 환자 증가율 66%, 6일→7.5일에 육박하거나 더 많았다.

충남 예산에서는 지난 2년간 우울증 진료환자가 4배 늘어나고 연간 진료일수는 4.4일에서 6.4일까지 늘었는데 사회적 현상인지 또는 정신보건 정책에 따른 변화인지 연구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같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충남 서천과 청양, 공주, 보령 논산 그리고 충북 보은, 음성에서는 우울증 환자가 2년 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계룡시와 괴산군, 단양군은 연간 내원환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오히려 우울감을 토로하고 진료할 정신과 의료기관이 부족한 게 아닌지 검토가 요구된다.

대전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이 총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 내적으로 20~30대 여성에게서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며 "코로나블루의 가족 구성원들의 스트레스가 여성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지역에 고용불안이 있는지 지자체 차원의 정신건강 분석과 정책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