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문원주 대전충남본부장. 시민들의 적극적인 건강검진 참여를 당부했다. |
-지난해 건강검진 통계를 보니 건강증진의원 대전충남지부를 방문한 대전시민 검진자 중 180명이 암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
▲지난해 저희 기관에서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간암 순으로 내원 환자 검진 과정에서 암을 조기 발견해 당사자들에게 안내해드렸다. 상당수 검진자께서 건강검진 전까지 암 발생을 예상하지 못했거나 진단받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정부가 제공하거나 직장에서 또는 스스로 자원해서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한 것이고, 직접적으로 수명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암처럼 위험한 질병이 악화되어도 당사자가 인지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주민들에게 검진을 당부하고 정확한 검진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병원을 운영하는 게 저의 임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역사가 56년을 맞았는데 발전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기생충박멸협회 충남지부가 대전 서구 탄방동 지금 저희가 있는 곳에 문을 처음 열었던 게 1965년 5월이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고 위생환경이 열악하던 대전에서 시민들의 기생충 감염문제가 심각했고, 학생 기생충 검사부터 시작해 구충제 보급까지 당시부터 대전을 포함한 충남도민의 건강생활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다행스럽게도 기생충 감염율이 2~5%까지 떨어졌고, 1982년 건강관리협회 충남지부로 전환해 이때부터 기초적인 소변검사부터 시작해 질병의 조기발견에 이바지하고 있다. 1993년 전국 최초로 대전에 위암 이동검진버스를 대전시의 보조금으로 구입해 저희를 찾아올 수 없는 시 외곽 마을을 찾아가 무료 위암검사를 시작한 역사가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문원주 대전충남지부장. 대전에서 성장해 강원지부장 시절을 제외하고 대전충남에서 건강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
▲당시는 건강검진이라는 개념도 시민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던 때였고, 혈액검사를 불신하는 시민들을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지금도 기억남는 것이 아이의 검사를 위해 내원한 어머니께서 내친김에 3000원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시고 조기에 암을 확인하셨는데, 그 후로 자궁암을 검사하려고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그만큼 정책과 제도적으로 건강검진 필요성이 알려진 게 아니라 입소문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던 때였다. 이때부터 건강검진 전담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검진 개념을 홍보하고 보건의식 향상에 노력해왔다. 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가 지난 56년간 기생충 박멸과 건강검진의 보건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갖고 있다.
-국가암검진이나 직장, 지역 또는 연령별 건강검진이 제공되는데 아직 검진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건강에 자신감을 갖은 경우에도 발병을 인지할 수 없는 질병이 있으므로 검진 대상이라면 당연히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또 주중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분들이 분명 계시기 때문에 11월과 12월에는 일요일까지 직원들이 출근해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건강검진은 자기 몸에 대해 이해하고, 질병에 준비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질병 조기발견은 직접적으로 의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결과적으로 수명을 보호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최근 대전에서는 유방암 발생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럴때일수록 여성께서 검진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검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
-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대전충남지부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 것인가.
▲대전에서 태어나서 대학까지 마치고 건강관리협에 1990년 입사한 이래 강원본부장을 맡을 때를 제외하면 대전과 충남을 떠나지 않고 줄곧 지켜왔다.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조기에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큰 보람이고, 지역본부의 수장으로서 책임감도 갖고 있다. 탄방동 건강검진의원이 비좁아 장기적으로 증개축을 통한 검진환경 개선을 추진할 것이다. 고혈압과 당뇨처럼 만성질환을 앓는 대전과 충남도민이 평소에 관리할 수 있도록 병원내 기자재를 개방하고, 잘 가꾸어진 공원처럼 시민들이 부담없이 건강증진의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주치의가 되는 게 목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