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올해 초 공개한 대전 3대 하천의 시설물 현황을 살펴보면, 하천의 전반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방은 하천이나 해안, 호수에 늪의 물을 일정한 유로 내로 제한해서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토사 등을 쌓아 조성한 토목 구조물로 장소나 목적에 따라 잔디, 돌, 콘크리트 등으로 만들어진다.
갑천의 경우 두계천 합류점부터 금강 합류점까지인데, 제방은 무려 44.59㎞에 달한다. 유등천은 갑천의 절반인 22.74㎞고, 대전천은 15.32㎞의 제방이 있다.
갑천에 있는 징검다리. 수위가 높아지면 건널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사진=이해미 기자 |
호안은 하안, 해안, 둑을 보호해서 유수에 의한 물가선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비탈면에 시설하는 공작물이다. 하천 호안은 바탕덮기공, 기초다짐공, 비탈교정공으로 구성돼 있는데, 파도를 되돌려 보내야 하는 해안호안의 흉벽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갑천의 호안은 35.18㎞, 유등천 25.48㎞, 대전천 13.3㎞에 설치돼 있다.
보(洑)는 하천에서 관개용수를 수로에 끌어들이려고 수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둑이다. 보는 주로 농업용수를 끌어가기 위해서 설치했는데, 최근에는 농업용수로 하천의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철거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갑천에는 보가 8개, 유등천 6개, 대전천에는 2개가 있다.
하천 수위를 조절하는 수리 구조물인 가동보는 갑천 2곳, 유등천에 3곳인데 대전천에는 없다. 유등천처럼 집중호우로 잦은 범람이 발생하는 지역에는 범람 조기 대처를 위해 가동보를 설치하기도 한다.
갑천 가동보. 사진=중도일보 DB |
하천바닥이 폭포만큼의 급경사를 이뤄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구간을 여울이라 부른다. 여울의 하천바닥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전 3대 하천에는 유등천 1곳에만 여울이 있고, 갑천과 대전천에는 없다.
수문은 유량 조절 또는 수심 유지를 위해 수로에 설치하는 문으로 개폐용 문이 있다. 하천에서는 주로 홍수를 방수로에 분류하는 지점, 지류에서는 본천 홍수를 방지하는 지점에 설치된다.
유속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갑천에만 26개의 수문이 있고, 유등천은 7곳, 대전천에는 수문이 없다.
어로는 하천에 서식하는 회유성 어류가 이동하기 쉽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다. 우리나라는 주로 계단식, 아이스하버식, 버티컬슬롯식, 도벽식 어도를 표준으로 사용한다. 갑천에는 어도가 11곳이 있고, 유등천에는 8곳, 대전천에는 어로가 없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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