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일 지휘자 |
고영일 지휘자가 이끄는 'DJAC청년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는 날. 이번 공연의 연주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작품만으로 구성했다.
첫무대는 <바이올린, 비올라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교향곡 Eb장조 작품번호 364>로 바이올리니스트 #배상은 과 비올리스트 #이선영 의 협주로 이루어졌다.
두 연주자는 DJAC청년오케스트라가 창단하던 2017년 단원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 연주코치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곡은 전체 3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궁중의 우아함과 격조미가 물씬 풍기는 1악장, 단아한 슬픔이 깃든 2악장 그리고 밝고 경쾌한 3악장으로 구성되었다.
인터미션 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후반부를 연 후, 교향곡 35번 D장조 작품번호 385의 '하프너'로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모차르트 음악은 100% 고순도의 순수음악 결정체이다. 때문에 그의 음악이 품고 있는 기쁨과 슬픔의 감정선은 이 세상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어떠한 음악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그의 음악은 위력을 발휘한다. 순수하기 때문이다. 고단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필요한 것은 그의 음악이다.(송현석 글 발췌)
"훌륭한 오케스트라 하나 만드는데 최소 100년은 기다려야 한다."
그 중에서도 처음 10년에서 20년의 초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한 국가의 예술적 수준을 가늠하는 보편적 기준에 좋은 오케스트라의 유무가 척도가 된다고도 한다.
지휘자 고영일은 대전챔버오케스트라(Daejeon Chamber Orchestra)를 창단하였는데 이는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던 중견 연주자들로 하여금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역할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대 전지역의 오케스트라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창단했던 것이다.
또한 지휘자 고영일은 열정적 지휘로 제자들을 길러내고 지방 관현악단 육성에 정열을 쏟아 「대전쳄버오케스트라」, 「전라심포니」등을 이끌고 <서울예술의 전당>, <국립극장>등에서 초청연주회를 지휘하여 "소리의 연금술사", "탁월한 해석과 직관적 연주 능력의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오케스트라-합창을 망라한 공연예술 활동을 통해 대전의 음악적 토양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커다란 역할을 현재까지 이끌어 가고 있다.
특별히 지역의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일환으로 <DJAC청년오케스트라> (대전예술의전당) 창단 때 초대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청빙을 받고 취임 후 예의 시들지 않는 음악의 열정으로 후배들을 성심껏 조련해 오고 있다.
이제 한걸음 더 도약하려는 'DJAC 청년오케스트라'가 우선 갖추어야 할 조건은 경륜과 실력을 겸비한 노련한 지휘자라고 본다. 또한 처음 창단 때부터 작금의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까지 감당해 오고 있는 초대 지휘자의 성과를 결코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수십 년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탁월한 음악 해석 능력이 있는 검증 된 그의 지도력이 지금 더욱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영일 지휘자는 음악의 근본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욱 다양한 실내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휘자이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명의(名醫)이다. 그의 티칭은 구체적이다. 악기별 발성(발성)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는 그는 시대별, 작곡가별 작품이 요구하는 소리의 질과 색깔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낸다. 그의 고고한 삶이 그랬던 것처럼 절대로 두루뭉술한 형용사로 음악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소리의 연금술사」, 「마이다스의 손」, 「탁월한 해석과 직관적 연주능력의 지휘자」 라는 평을 받고 있다. (a.월간음악 b.객석 c.음악저널)
특히 고영일 지휘자는 재소자,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통해 아름다운 재능기부의 모델이 되었다. (대전교도소합창단, 천안소년원심포닉콰이어)
또한 그는 <베데스다 현악4중주단> (신체장애인 실내악단)을 창단 지도하여 KBS-TV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예술평단의 거장 박용구(朴容九) 선생은 그를 '살아 있는 음악의 상록수'라고 했다.
이번에 그는 협주교향곡을 공연 하였는데, 협주교향곡(Sinfonia Concertante)이라함은 독주자 그룹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어울려 연주하는 형식을 말한다. 독주자들끼리 따로 대화하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와도 함께 어울려 연주하는 형식이다.
그러니까 독주자 한 명과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협주곡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극중의 극', '액자 속의 액자'라고 보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수십 년간 대전의 오케스트라 음악계를 이끌어 온 그가 지금도 왕성히 할동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복/ 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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