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빵 '논' 사진 |
중앙아시아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은 다양한 민족 구성만큼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다.
음식문화에는 크게 우즈베키스탄 민족의 전통적인 음식과 러시아 음식의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소수민족인 위구르인, 고려인, 카자크인의 전통적인 음식들 가운데에서도 민족에 관계없이 보편화 된 음식들이 많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치즈, 양젖, 발효성 유제품 같은 낙농제품을 즐겨 먹는다.
대표적인 전통 요리를 '어쉬' 또는 '팔로브' 라고 하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 팔로브' 없이는 어떤 잔치도 열지 않는다.
특히 결혼식이나 생일, 장례식,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항상 '팔로브'를 만들며 집에 손님이 오면 반드시 '팔로브'을 만들어 대접한다.
지역에 따라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차이가 있고 맛도 조금씩 다르며 한국의 볶음밥과 비슷하지만 맛과 만드는 과정이 많이 다르다.
요리 방법은 달군 양기름에 양파와 고기(양고기, 쇠고기)를 넣고 익힌 후 노란 당근을 넣어 볶은 후 물을 적당하게 넣고 끓여 씻은 쌀을 넣는다.
쌀이 반쯤 익었을 때 마늘과 건포도, 콩 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쌀이 익을 때까지 뜸을 들이면 된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조리 시간이 30~4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팔로브'에 대한 전설 중 하나는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알렉산더가 전쟁 중 병사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고 영양가도 높으며 열량과 포만감이 오래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것을 취사병에게 명령 하자 그 취사병이 고심 끝에 만든 것이 '팔로브'라는 얘기가 있다.
지금까지도 전쟁터에서처럼 '야외에서', '큰솥에' 그리고 꼭 '남자가' 만들어야 최고의 요리로 여긴다. 특히 야외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재료가 익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고 집에서는 통풍도 안되고 해서 맛이 떨어진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식탁에는 빠질 수 없는 주식으로 '논'이라는 벌집 모양의 큰 진흙 가마에서 굽는 빵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밥 없이 반찬을 먹지 못하는 것과 같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도 '논' 없이 식사를 안 한다. '논'은 밀가루, 물, 소금과 이스트 밖에 안 들어가지만 고소하고 맛있다.
'논'에는 여러 풍습이 있다. 남자가 여자의 부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갈 때 반드시 '논'을 챙겨 간다. 여자의 부모님이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면 '논'을 찢어서 나눠 먹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다시 돌려서 보낸다.
이밖에 '논'은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서 가족이나 친한 사람이 군대에 가거나 오랫동안 집을 떠나야 할 때 '논'을 한 입 먹게 한 뒤 그 사람이 무사히 잘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남은 '논'을 보관한다. 당진=샬롤라(우즈베키스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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