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둔산경찰서 APO 유성재 경장 |
76번째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대전둔산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이하 APO) 유성재 경장이 APO로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정인이사건 이후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촉수는 더 예민해졌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 사회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APO가 늘어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자체와의 업무 연계도 강화됐다. 경찰의 날을 맞아 아동학대 예방에 힘쓰고 있는 APO 유 경장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던 유 경장은 2015년 마침내 경찰 제복을 입었다. APO가 된 지는 8개월밖에 안 됐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학대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유 경장은 "노인학대와 가정폭력, 아동학대, 장애인학대를 사후관리하는 게 업무"라며 "신고가 들어온 가정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면 관련 기관을 연계해 주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백을 없애자는 것인데 따로 관리하지 않으면 신고 후 종결되기 때문에 관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자신의 일에 대해 소개했다.
직전 여성청소년수사팀에서 실종수사를 했던 유 경장은 정인이사건으로 세상이 들끓던 지난 2월 APO에 지원했다. 유 경장은 "부담이 되긴 했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인이사건 이후 업무는 더 늘었다. 모든 사건을 유관기관에 공유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경장은 "그동안에는 아동학대로 접수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에 공백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며 "업무가 늘었지만 공백은 없다. 고소고발 건도 아동학대 사건이면 무조건 모니터링하고 통보되고 확인한다. 방문신고도 사후모니터링 관리해 공백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일어났던 20개월 영아 아이스박스 사망 사건을 막기 위해 현행 만 3세 아동 전수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유 경장은 "아이스박스 사건은 신고가 된 적이 없는데 그런 공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만 1·2세 아동도 전수조사하면 공백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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