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5일 민주노총이 대전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민주노총 대전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
대통령까지 나서 파업 자제를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19일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를 불온시하면서 오로지 자제하라는 일방적인 요구만 하고 있다"며 20일 총파업 강행 의지를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대회가 열리며, 지역에선 대전과 천안, 청주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별 참여 인원은 최대 10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역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중대한 시점"이라며 "민주노총이 대승적 차원에서 최대한 파업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민주노총은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 전달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 집권 여당에 수차례 대화를 제의하고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거부 입장뿐이었다"며 "총파업대회를 감염병 확산 진원지로 몰아가는 정부의 자세를 비판하며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이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를 불식시키고 강화된 자체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민주노총의 총파업대회에 엄정 대처 방침을 세웠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고비에서 총파업은 공동체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총파업 강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가용경력과 장비를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제지·차단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시법과 감염병 예방법 등 관련 법에 따라 불법 집회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불법 집회 주동자는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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