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영유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대전 유성구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9일 오전 대전 유성의 한 소아과병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 환자 20여명이 순서를 기다렸다. 발열과 기침, 콧물을 동반하고 가래에 목이 잠긴 것처럼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발열과 기침, 목 통증 등이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유사해 부모들은 혹시나하고 선별진료소를 찾는 경우도 있으나, 절대 다수에게서 독감의 일종인 파라인플루엔자로 확인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더해 미취학 영유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대전시어린이집연합회가 학부모에게 주의안내문을 발송했을 정도다.
봉키병원 황준호 원장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아이들의 검체를 수거해 검사해보면 파라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있다"라며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면서 올해는 열이 내린 후에도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파라인플루엔자는 대전성모병원이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대부분 3형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장 흔한 3형의 경우 그동안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유행했으나 올해는 늦가을에 유행하고 있으며, 비말을 통해 최대 1m 거리까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감염을 초래한다.
쉽게 전파되고 고열과 기침을 동반하면서 입원 어린이 환자도 급증하면서 대전 소아과병원에 빈 병실이 없어 하루이틀 기다린 후 입원하는 실정이다. 환자가 사용하거나 접촉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증상이 있는 기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휴식을 취하는게 요구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김경민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통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구분할 수 있다"라며 "상증상이 불분명하거나 전신증상, 호흡기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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