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중원초, 학생 동아리 '평생 독자의 밑거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대전중원초, 학생 동아리 '평생 독자의 밑거름'

"친구와 함께 읽으니 더 재미있어요"
학년별 맞춤 독서 동아리 운영
저학년 책놀이, 중학년 낭독, 고학년 창작

  • 승인 2021-10-19 10:55
  • 수정 2022-04-29 10:33
  • 신문게재 2021-10-20 9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사진7)고학년 온라인 독서토론 꾸러미
고학년 온라인 독서토론 꾸러미
독서교육의 목표는 평생 독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아이의 독해력, 이해력, 어휘력, 사고력을 키워주고, 학습의 기반을 마련한다. 독서가 중요하고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어른도 알고, 아이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독서는 어떠한가?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핸드폰, 컴퓨터 게임은 어떤 것보다 재미있다. 그뿐인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되었고, 아이들이 영상 매체에 노출되는 시간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총천연색의 영상을 보다, 무채색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책은 아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독서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간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는 아이들의 자주성과 사고력이 중요시되었고, 논술형으로 바뀐다는 시험제도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게 한다.

대전중원초에서는 학교도서관 중심 다양한 독서 동아리를 운영함으로 아이들의 독서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른의 열 마디 충고보다 친구의 한마디가 더 중요한 시기이기에 학생 중심 책 모임을 활성화 시키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고 있다. 대전중원초의 특성화된 독서교육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학년성을 고려한 독서 동아리 주제 선정= 대전중원초에는 학년 군별 다른 주제의 독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부터, 2학년이 된 학생을 대상으로는 책놀이 독서 동아리를 운영한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책에 대한 긍정 경험이다. 책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던 경험, 학교도서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체험하고 놀이했던 즐거운 경험은 평생 독자 양성에 밑거름이 된다. 저학년 시기에 참새가 방앗간 드나드는 것처럼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던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도서관과 가까워질 확률이 높아진다. 도서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무엇보다 도서관의 책에 친숙해지다 보니 책에 대한 거부감 없는 태도를 갖게 한다.

더욱이 코로나 19로 모임이 어려워진 2020학년부터는 책놀이 동아리 형식이 바뀌었다. 가정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독서 체험 꾸러미를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보내주고, 책 읽어주는 영상과 체험활동을 안내 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유토록 하고 있다.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멈추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사진1)저학년 책놀이 동아리 활동모습
저학년 책놀이 동아리 활동모습
저학년 시기를 지나고, 중학년에 접어든 학생들은 독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글보다 그림의 비중이 큰 그림책을 보다가, 제법 글밥이 많아진 책을 접하게 되는 시기다. 그래서 중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동아리는 함께 읽기 중심의 낭독 동아리를 운영한다. 함께 하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줄글책을 소리 내어 읽는 동아리다. 선생님이 읽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소리 내어 읽기도 한다. 이 동아리의 특징은 그저 읽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집중 독서가 어려워진 이 시기에 이 동아리는 지속적으로 ZOOM 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비대면으로 만나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책 읽기를 함께 하고 있다.

사진4) 중학년 책읽기 동아리 ' 동화동무씨동무' 활동모습2
중학년 책읽기 동아리 ' 동화동무씨동무' 활동모습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5,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독서 동아리는 그림책 창작 독서 동아리다.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따분한 글로만이 아닌, 그림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책의 형태를 빌러 아이들의 예술성을 마음껏 펼치게 돕고 있다. 한 학기 정도 함께 그림책을 보고, 토론의 과정을 거쳐 내면을 돌아본 아이들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은유거울 한가지씩을 선정하여 마음껏 쏟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창작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또래 문화가 중요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자신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숨은 이야기를 표출하고 난 후의 후련함은 아이들을 한 뼘 더 성장하게 한다.

코로나19로 대면으로 만나서 소통하고 나눔 하기가 어려워진 현재는 온라인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생각 나누는 토론 활동을 통해 사고력이 확장되고, 무엇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책을 이해하고 있다.

사진6)고학년 창작동아리 체험활동 모습
고학년 창작동아리 체험활동 모습
▲학교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운영하는 동아리= 대전중원초에서 운영되는 학생독서 동아리의 두 번째 특징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운영한다는 것이다. 학생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운영하지만, 지도하고 안내하는 역할은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한다. 저학년 중심의 책놀이 동아리는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운영한다. 엄마보다 더 큰 사랑의 주체는 없다는 생각으로 엄마가 책 읽어주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체험활동 주제도 선정한다. 물론 코로나19로 운영된 온라인 책체험 활동 영상 제작도 학부모들이 참여한다.

중학년 대상으로 운영되는 책 읽는 동아리 '동화동무 씨동무'는 지역사회 주민의 참여로 운영된다. 지역에서 운영되는 '어린이 도서연구회 어른 모임'의 도움을 받고 있다. 매년 '어린이 도서연구회'에서 선정한 양질의 책을 중심으로 책읽기 동아리를 운영한다.

고학년 대상 독서 동아리는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일주일에 한번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고,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도서 선정은 지역 사서교사들의 모임에서 함께 한다.

'혼자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라고 한다. 대전중원초의 독서 동아리 모임이 여러 공동체가 함께 함으로 4년 이상 지속할 수 있었다. 지역 공동체와 연대의 기회를 만들고, 많은 학생들이 학년성을 고려한 독서 동아리를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제 학년에 맞게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8) 고학년 창작 동아리 활동 결과물
고학년 창작 동아리 활동 결과물

▲3년째 교육청 학생독서동아리로 인정받아= 대전중원초에서 운영되는 책쓰기 동아리는 3년째 교육청의 지원을 받았다.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했다. 지역 서점을 방문하여 다양한 책을 보기도 했고, 교육청 문학기행에 함께 참여하며 독서 체험활동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작품도 좋은 재질의 책을 만들 수 있었고, 넉넉하게 제본하여 가족과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것이 즐거울 수 있을까? 책을 통해 삶이 변화할 수 있을까? 많은 학부모, 교사들의 고민이다. 어쩌면 학생 독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책 읽기의 긍정 경험과 함께 읽고 난 후의 성취감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함께 읽고, 생각 나눔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내면의 생각을 꺼내어 놓은 창작의 기회는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무엇보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확장된 사고력과, 창의력, 이해력은 평생 독자의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준다.

대전중원초 교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중요하게 강조되는 독서 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과, 교육 3주체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학생독서동아리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