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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배출 감소로 지역예술계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 예술생태계 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지역 4년제 대학 7곳(충남대, 목원대, 한남대, 한밭대, 배재대, 우송대, 대전대)의 예술계열 학과 모집인원은 1278명으로 2019년(1329명)과 비교해 2년 새 3.8% 감소했다. 모집 학과 수도 2019년 40곳에서 올해 38곳으로 줄었다. 대전·충청 지역 예체능과는 현재 275곳으로 올해까지 집계된 폐과는 406곳에 달했다.
지역 대학들이 예술계열 정원을 줄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낮은 예술계열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대학역량 평가 등 대학 평가를 진행하면서 일괄적으로 지표를 적용하면서 예술계열의 경우 객관적인 성과 측정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여기에 학령인구 역전 현상을 맞은 지역대 입장에서는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경우 학생들의 지원이 낮아 이들 예체능 계열이 우선적으로 학과 개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 7개 대학 2019년 기준 예술학과 평균 취업률도 38.6%로 조사됐다. 일반학과를 포함한 전체 평균 취업률(64.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 대학의 음악 대학 교수는 "예술 계열 졸업생들은 보통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업률은 4대보험이 되는 직종으로 따져 계산된다"며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등을 따져 학과를 폐과시키다 보니 예술 학과들이 늘 대상이 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같은 예술계열 졸업생이 줄면서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력 수급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예술인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역문화계의 존립 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류기형 우금치 예술감독은 "세대교체가 돼야 하지만, 요즘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이 점점 줄면서 새로운 단원이 들어온 지 오래"라며 "들어와도 지역에서 정착해 활동하기 보단 서울로 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 활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문화시설을 짓는 것보단 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계 전문가들은 지역의 청년예술인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그나마 대전문화재단에서 청년예술인창작지원, 차세대 artistar, 청년예술인 창작 및 대관료 지원 등 6개 청년예술인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유영선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조합 대표는 "예술인은 무형의 가치를 판매하는 사람들인 만큼 창업지원 사업도 신청할 수 없어 청년 예술인들은 창업하기도 어렵다"며 "지역에서 예술인들의 창업을 돕거나 청년예술인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사업들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성구에서 자치구 최초로 청년예술인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멘토멘티제를 통해 실무 예술인과 청년예술인들을 연결해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사업을 위해 예산을 편성한 상태"라며 "기본적인 계획을 검토 중이고 11월 정도 실행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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