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악화로 고용 한파가 이어진 것이 주요인이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실습생들의 현장 사고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에 있는 특성화고는 대전공고, 대전 국제통상고 등 10개교 신입생 충원율이 수년째 90%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특성화고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간 미달사태를 겪으며 학교 존폐의 명운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특성화고 10곳의 올해 충원율은 94.9%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94.6%, 2019년 95.9%로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성화고 정원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건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핵심 이유다.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도 한몫하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고졸 채용과 잇따른 특성화고 학생 현장실습 사고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올해 11월 진행될 모집에서도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가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장 실습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교육부가 현장 실습제도를 '학습 중심 현장 실습'으로 도입했을 당시에도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열악한 근로 환경이 널리 알려지면서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나서는 특성화고교들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성화고의 경우 현장실습을 통해 제대로 된 특성화 교육과 취업으로 연계성을 갖는 가운데 현장 실습 중 다치거나 숨지는 안전사고가 일어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한 특성화고 교장은 "교육청에서 오는 26일 현장 점검을 하겠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우리 학교의 경우 소프트웨어 분야인 탓에 큰 영향은 없지만, 일부 학교들은 최근 취업 현장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적잖은 가운데 최근 사고로 더욱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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