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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은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라고 규정한 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날 선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힘 의원들의 공격에 차단막을 치면서 질의순서에선 이 지사의 해명성 답변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을 소유한 '그분'은 돈을 자기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분이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그분의 의사대로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게 곧 그분의 돈"이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가면 뒤 그분의 실체"라며 이 지사를 추궁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으로 이 지사의 저격수를 자처해 사보임으로 행안위에 합류한 박수영 의원도 맹공을 퍼부었다.
박 의원은 "명백한 배임, 최소한 직무유기"라는 시각 자료를 들고나와 "(이 지사가 당시 시장으로서 대장동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나, 안 받았나"라며 쏘아부쳤다.
서범수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빗대 영화 '아수라'의 장면을 보여주며 공격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사실이 아니다. 대장동을 설계했지만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건 아니다"고 발끈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속되는 추궁에도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과 말투를 이어가면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대장동 논란에 대해선 "부정부패 주범은 돈 받은 사람"이라며 "제가 뭘 해 먹었다는 취지인데 분명한 사실은 국민의힘, 과거 새누리당이 당의 당론으로 공공개발 막았다"고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할 때는 "허허허~"하고 헛웃음을 지으면서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 좀 답할 기회를 달라"며 야당 의원들의 공격에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사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해식 의원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이었고 공공 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하던 때"라며 "공공으로 갈지 민관 합작으로 갈지도 모르는 때였는데 대장지구에서 공익을 환수해 공원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고 이 지사에게 의혹에 대해 해명할 판을 깔아줬다.
백혜련 의원도 "국감은 정치적 주장만이 아니고 팩트에 근거해서 질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이정수 검사장이 말했던 것처럼 그분을 이 지사로 보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창조적 정책의 성과가 확인될 것"이라고 이 지사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국감이 열린 경기도청 앞에선 보수단체와 이 지사 지지자들이 각각 집회를 열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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