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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 당국과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오는 20일 총파업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학비연대 대표자들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기본급 9% 인상을 비롯해 근속수당 인상 및 지급 대상 확대, 명절휴가비·정기상여금 등 복리후생비용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시·도교육청은 기본급 1.1% 인상 근속수당 1000원 인상 등을 제시해 간 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 당국은 급식과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내놨다.
우선 정종철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급식 공백을 막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협조로 정상 운영하거나 도시락, 빵·우유 등 대체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인별 도시락을 가져오거나 단축 수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돌봄 경우에는 마을 돌봄 기관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등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급식, 돌봄, 특수교육 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9년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으로 3800여 개 학교가 '대체급식'을 운영하는 등 혼란을 빚었고,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돌봄 전담사 41.3%가 파업에 돌입해 코로나 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봄 교실 운영 등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윤정민 씨는 "아이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먹을까 봐 걱정해야 하는 일이 올해 또 되풀이될까 우려된다"며 "학생들을 볼모로 임금협상 투쟁에 나서는 것 자체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수능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간 고3 학생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으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불편과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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