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집 도마뱀 '탁숭' |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 다녀온 사람이라면 방이나 호텔에 사는 많은 파충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주로 천장, 벽이나 창문에 붙어 있어서 베트남 사람들은 '탁숭(집 도마뱀)'이라고 부른다. 지역마다 이름은 다른데 내 고향에선 '짝짝'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탁숭'이 독이 있고 위험하고 농작물에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역할을 한다.
탁숭은 보통 밤에 먹이를 사냥하는데 거미, 모기, 나비, 파리, 개미, 바퀴벌레, 벌 등과 같은 먹이를 찾기 위해 불빛이 들어오는 곳(곤충을 유인하는 곳)에서 활동한다.
탁숭이 해충을 잡아먹는 이로운 파충류이지만 쥐똥처럼 생긴 배설물을 집안 곳곳에 떨어트려 항상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탁숭에 적응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무섭고 생활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탁숭의 피부는 매우 얇고 징그럽고 무섭게 보이기 때문에 천장에 기어 다니며 밤이나 새벽에 '짝, 짝, 짝' 소리를 지르면 관광객들이 놀라기도 하고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탁숭은 집에 많이 들어오면 '행운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친근한 존재다. 유아인 명예기자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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