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재자급률 높이기에 열을 내고 있는 산림청이 산하기관인 국립세종수목원 설립 당시 100% 수입 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국민에게 국내산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수입 목재를 선호한 셈이다.
최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안 중 하나인 국산 목재자급률과 관련한 지적이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김승남 국회의원은 현재 산림청은 목재자급률이 제자리, 혹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9년 기준으로 수입 목재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90억 원 정도다. 목재자급률을 높이지 않으면 매년 수백억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산림청은 100% 수입 목재를 사용했다가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김승남 국회의원은 "2020년에 만든 국립세종수목원에는 전부 수입 목재 사용했다"며 "목재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태는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병암 산림청장은 "공공기관의 경우엔 국산 목재를 쓰도록 권고하는데 세종수목원의 경우엔 특수한 목재를 사용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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