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자치구 올해만 가로수 1만 5천그루 가지치기… 과도한 조치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5개 자치구 올해만 가로수 1만 5천그루 가지치기… 과도한 조치 논란

'건물 가린다', '냄새 난다' 등 민원으로 가로수 처참히 절단
환경단체 "손질 최대한 안할 방안을 찾아야"

  • 승인 2021-10-13 09:37
  • 수정 2021-10-14 10:02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2021-10-12 09;37;12
유성구 봉명동의 양버즘나무  사진='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사이트
대전에서 올해만 1만 7000주가 넘는 가로수를 가지치기하면서 5개 자치구의 무분별한 가로수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 상가 건물을 가린다는 이유부터 냄새가 난다는 이유까지 다양한 민원 때문이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여전하다.

12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각 구에서 가지치기한 가로수는 서구 4069주, 동구 4000주, 대덕구 3240주, 유성구 2425주, 중구 3424주 등 모두 1만7158주다.

2021-10-12 09;38;47
중구 선화동의 느티나무  사진='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사이트
문제는 이렇게 매년 지역에서만 1만 주가 넘는 가로수를 가지치기하면서 과도한 훼손은 물론 기존 가로수의 기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는 가로수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산림청이 권장하는 '가로수 수형 관리 메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의 가로수 수형관 리 메뉴얼에는 ‘수형의 고유미를 최대한 유지한다', '가로수의 기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조형한다' 등 수형 모델을 규정하고 있다.

또 '도로의 유지 보수 등의 관한 규칙'에도 가로수 식수와 관리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가로수를 통해 운전자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명암의 기능까지 담을 정도로 섬세하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총괄활동가는 "매번 구청 측은 '도시 경관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놓는데, 그렇다면 애초에 가로수 배치부터 잘 설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라는 사이트 공간을 통해 과도하게 가지치기 된 나무들을 시민들이 직접 제보하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올해만 중구 대흥동과 서구 월평동, 유성구 봉명동 등에서 9건이 제보됐고, 올해 2월에 논란이 된 옛 충남도청 향나무도 해당 사이트에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먼저 현장을 분석하고 내부 검토를 통해 가로수를 손질하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입장이 구청과 달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꼼꼼한 현장분석과 산림청 메뉴얼 등을 통해 환경 훼손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