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봉명동의 양버즘나무 사진='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사이트 |
개인 상가 건물을 가린다는 이유부터 냄새가 난다는 이유까지 다양한 민원 때문이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여전하다.
12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각 구에서 가지치기한 가로수는 서구 4069주, 동구 4000주, 대덕구 3240주, 유성구 2425주, 중구 3424주 등 모두 1만7158주다.
중구 선화동의 느티나무 사진='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 사이트 |
특히 일부는 가로수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산림청이 권장하는 '가로수 수형 관리 메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의 가로수 수형관 리 메뉴얼에는 ‘수형의 고유미를 최대한 유지한다', '가로수의 기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조형한다' 등 수형 모델을 규정하고 있다.
또 '도로의 유지 보수 등의 관한 규칙'에도 가로수 식수와 관리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가로수를 통해 운전자들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명암의 기능까지 담을 정도로 섬세하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총괄활동가는 "매번 구청 측은 '도시 경관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놓는데, 그렇다면 애초에 가로수 배치부터 잘 설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가로수 가지치기 시민제보'라는 사이트 공간을 통해 과도하게 가지치기 된 나무들을 시민들이 직접 제보하는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올해만 중구 대흥동과 서구 월평동, 유성구 봉명동 등에서 9건이 제보됐고, 올해 2월에 논란이 된 옛 충남도청 향나무도 해당 사이트에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먼저 현장을 분석하고 내부 검토를 통해 가로수를 손질하고 있다"며 "민원인들의 입장이 구청과 달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꼼꼼한 현장분석과 산림청 메뉴얼 등을 통해 환경 훼손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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