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열 올리는 KBS 무상교육에도 고교 자녀학비 지원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수신료 인상 열 올리는 KBS 무상교육에도 고교 자녀학비 지원

자사고와 사립 특목고 등 ‘귀족학교’ 지원 사용 논란
그러면서 이웃돕기 후원금은 제대로 쓰지 않고 ‘차곡차곡’
조승래 의원, “공영방송에 맞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 다해달라”

  • 승인 2021-10-12 10:5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수신료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국방송공사(KBS)가 무상교육에도 직원 고교 자녀의 학비를 꼬박꼬박 지원하면서 정작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후원금은 제대로 쓰지 않고 쌓아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공영방송이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을 악용해 자립형사립고나 사립 특수목적고 등 사실상 귀족학교를 지원해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웃돕기 후원금 지원은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KBS1
조승래 국회의원실 제공 자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12일 KBS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는 최근 5년간 직원 자녀의 고교 학자금에 90억원을 썼다. 1인당 평균 290만원 수준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한 올해에도 7월까지 2억 5300만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2019년부터 고교 무상교육 시행으로 고교 학비를 폐지했지만, KBS는 직원에게 자녀 학비를 지원해왔다는 점이다.



현재 수업료를 별도로 정하는 자사고와 사립 특목고만 학비를 내고 있어 사실상 귀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KBS 직원에게만 학비를 지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조승래 의원의 설명이다. 일반고는 국·공립, 사립 구분 없이 무상교육을 적용한다.

또 무상교육 도입 당시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등 고교 학비가 1인당 16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KBS는 이를 훨씬 웃도는 1인당 290만원 수준으로 학비를 지원해왔다.

KBS2
조승래 국회의원실 제공 자료.
반면 연말마다 국민 성금 모금방송을 진행하는 KBS가 자체 예산으로 배정한 후원금은 제때 쓰지 않고 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매년 연간 예산 1조 5000억원의 0.03%에 불과한 5억원을 후원금 예산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 쓰지 못해 1억원씩 남겼다.

KBS는 어려운 이웃돕기, ‘매칭그랜트’ 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2019년까지 매년 5억원의 후원금 예산을 편성했다. 매칭그랜트 후원금은 KBS 임직원이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 후원하는 제도로, KBS는 2015년 1월 987명의 직원이 참여해 2억원을 후원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에는 참여직원이 747명으로 줄어 후원금도 1억 5000만원으로 줄었다.

참여 직원이 줄면서 KBS가 매칭하는 후원금도 줄어 KBS가 쓰지 못해 남은 후원금 잔액은 2015년 9200만원에서 2020년 1억300만원으로 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BS는 2020년부터 전체 후원금 예산을 5억원에서 3억 9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조승래 의원은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하는 KBS가 일부 직원에만 고교 학비를 지원하는 건 정부 정책을 악용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공영방송 KBS는 그에 어울리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