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비가 오는 날이면 크고 예쁜 토란잎을 머리에 쓰며 천연 우산으로 이용하고, 가을이 되면 주렁주렁 열린 토란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하곤 했다.
토란을 수확할 땐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토란대를 손질하고 한 입 크기로 썰었다. 그 다음에 물에 불린 노란콩을 맷돌에 갈아 바가지에 받는다. 토란대는 콩물과 같이 푹 삶아서 먹는 것이 가을철 별미였다. 어머니가 토란요리를 만들면 심부름으로 친할머니, 외할머니 집에 한 그릇씩 들고 갔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중국에서 온 친구가 남편과 함께 연서면에서 토란 농사를 지어, 해마다 추억의 음식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 별미인 토란 덕분에 한국에서의 생활도 즐겁고 행복하다.
/우효총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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