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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 지시가 과반을 확보해 차기 대선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앞서 후보 수락연설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존경"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김구 선생의 일념, 김대중 대통령님의 신념, 노무현 대통령님의 열정, 문재인 대통령님의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며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서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대통령과 이 지사와의 회동이 전격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선 후보와의 만남이 종종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이 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는 식으로 충분히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만났고 2012년 9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내 '비주류' 출신 대선 후보인 이 지사 입장에선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향후 본선 과정에서 '친문' 세력을 끌어안는 중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임기 말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반면 문 대통령 입장에선 다소 복잡한 계산이 깔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시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다 이 지사와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는 데 따른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와의 회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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