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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선 '충청의 사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로 선출됐고 국민의힘에선 '충청의 아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강에 진출했다.
대선 정국이 더욱 고조되면서 여야 주자들은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충청에 대한 구애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50.29%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39.1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9.01%), 박용진 의원(1.55%) 등을 제치고 결선 투표 없이 본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다.
다만 당초 56% 정도 기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장동 의혹 여파로 턱걸이 과반에 그친 것은 부담이다. 벌써 이 전 대표 측이 표 계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당이 내분 양상을 보이는 등 후유증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11일 대선주자로서 첫 공식 행보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했고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을 방문하는 등 차기 대선 최대 격전지인 금강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지사는 대전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평성과 공평성이 중요하다. 지역과 지역 간의 불공정·불균형이 없는 균형 잡힌 나라가 이 나라의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며 첫 행선지로 중원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 ▲대전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대덕특구~오송~천안 산업벨트 조성 등 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은 충북 충주로 이 지사는 충청 방문 때마다 항상 "나는 충청의 사위"라고 강조해 왔다.
앞서 보수진영 충청대망론 주자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차기 대선 본경선에 진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에서 홍준표 의원(대구수성을),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의원 등과 함께 4강에 합류했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서로 자신이 1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원에선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후보들은 11일 광주전남전북 등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지역 순회 토론회에 돌입, 당심과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토론회는 25일에 진행되고 일대일 맞수 토론은 15·22·29일 세 차례 치러진다.
2차 컷오프에선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씩 반영됐는데 본 경선에선 일반국민과 당원투표 각각 50%로 적용된다.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다. "제 피는 충남"이라고 지역 연고를 밝힌 그는 대선 출마 장소로 충남 예산 출신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택했고 첫 민심 투어 장소도 대전을 골라 충청대망론 주자로서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지역 대표 공약으로는 세종시에 청와대 제2 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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