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수능과 오징어 게임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수능과 오징어 게임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 승인 2021-10-07 14:36
  • 신문게재 2021-10-08 19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전 세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가 말이 되어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비정한 경쟁의 시대에 오징어 게임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민낯을 보여주기에 모두가 공감하며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수험생들도 올해 오징어 게임과 같은 수능에 참여한다. 경쟁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힘차게 질주하는 수험생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시험볼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총 50만 9000명으로 작년 응시생보다 1만6000명 정도 증가하였다. 소폭 증가한 만큼 작년처럼 대학의 합격컷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약대의 부활을 필두로 의대를 비롯한 의료보건계열과 서울 명문대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지역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 논술전형만 해도 4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립대 의대나 약대의 수시 경쟁률도 대부분 20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 넘고 있어서 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한 해이다. 또한 지난주 연세대학교 논술을 필두로 수시전형 논술과 면접이 시행되면서 이제 2022년 입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이제 올해 수능도 40 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긴장과 불안감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기 힘든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좀더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점검하고 꼼꼼히 계획을 짜서 마무리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간이다. 어떤 영화의 명대사처럼 한달 남짓 남은 수능 기간이지만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해 수능 시험은 11월 18일에 시행되며 시험 성적표는 12월 10일 통지될 예정이다. 성큼 다가온 수능 준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 신경 써야 할 전략들을 살펴보자.

우선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일단 수험생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며 남은 기간 어떻게 시간을 쓰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우선은 과목별로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전체적으로 보아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쓰고 더 유리한 성적표를 받을 방법이 없는지 효율성을 따져야 하며 그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한다. 희망하는 대학이 명확한 경우, 대학에 따라 반영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영비율이 높은 교과 중심으로 집중 학습을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충분한 복습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학습했던 기본 내용과 풀어본 문제는 수험생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료이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개념과 틀린 문제들이 틀림없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전 연습으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실력만큼 성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실전 문제를 지속해서 풀어봐야 한다.

컨디션 관리와 주위의 협력도 중요하다. 시험 당일의 컨디션은 시험에 영향을 주는 매우 큰 요인이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수능 당일 시험을 보는 시간에 평소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신체의 리듬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실력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 날 수 있기에, 1교시 시험시간부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생활해야 하며, 생체리듬을 방해할 정도로 게으름을 피우거나 무리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수험생이 안정된 마음으로 수능에 응할 수 있도록 가족 등 주위에서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수험생들은 이중고를 겪으면서 작년에 이어 힘든 수능을 치러야 한다. 특히 건강과 개인 방역에 힘쓰면서 안전하게 수능을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붉게 물드는 가을산의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단풍잎 하나 말려서 책갈피에 꽃아놓은 그 낭만은 사라졌지만 우리 수험생들이 내년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서 대학의 낭만을 누리길 기대해본다. 정말 어릴 적 철모르던 시절의 오징어 게임처럼 해맑게 웃는 학생들의 얼굴을 간절히 그려본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