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웅 봉명초 교사 |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굴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 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날, 요즘 유독 귀에 들어오는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뀌어 놓았습니다. 만남을 통해 따뜻한 정(情)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정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방역정책은 명절에도 가족·친지와의 만남까지 자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대면'은 일상이 되었고, 몸이 멀어짐과 동시에 점점 마음조차 멀어지는 것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의 최일선에서 가장 바쁘게 변화하고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중한 꿈나무들인 우리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 작년 초에는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었고, 이후 온라인개학 및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인해' 수업은 매일 학교에 와서 교실에서 선생님을 마주 보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상식도 깨지게 되었습니다.
감염병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으로 교육계에서도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이에 따라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생겨난 다양한 문제들은 대부분 '만남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생겨난 것이라 아쉬움이 큽니다. 만나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더라면 쉽게 풀릴 일인데 말입니다.
특히 올해 6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며 학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더 많은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었다는 후회가 듭니다. 다행스럽게도 2학기에는 전면등교를 실시함에 따라 학생들과는 교실에서 매일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체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며, 학부모님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유선상으로 솔직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학생들 스스로 놀이마당을 계획하여 교실에서 실시하였습니다. 예전과 같이 학부모님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는 아니지만 '하하 호호', '왁자지껄' 마스크 사이사이로 나오는 웃음소리와 눈가의 미소, 생기발랄해진 아이들의 표정 속에서 하루빨리 일상의 회복을 바라봅니다. /대전봉명초 권대웅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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